UPDATED. 2024-03-29 15:12 (금)
[기획]통신3사, 5G 이동통신 속도 놓고 진흙탕 싸움
[기획]통신3사, 5G 이동통신 속도 놓고 진흙탕 싸움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9.06.27 1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 LGU+에 꼼수 의혹 제기
커버러지 확대가 더 중요

SKT, 과도기 테스트 의미없어
하반기 품질 향상에 주력

LGU+, 공개 검증 제안
85개시 동까지 기지국 확대
이통3사가 품질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직원이 명동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이통3사가 품질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직원이 명동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의 속도를 놓고 진흙탕 싸움처럼 진행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서울에서는 우리가 5G 속도 1위’라고 광고하자, KT와 SK텔레콤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은 현재의 과도기를 지나 5G 전국망이 갖춰지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 그룹장은 “5G망 구축은 '망 설계→구축→최적화→운용'의 순으로 이뤄지며 두 번째 단계인 '구축'에서는 장비에 대한 정부의 인허가를 받는다”며 “이 때 이동통신사는 '개설신고→개설승인→설치공사→준공신고→준공검사→개통'의 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갈수록 장비 숫자가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제로 작동하는 5G 장비 수는 따라서 '개통' 단계에서 집계해야 한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는 '개설신고' 또는 '준공신고' 단계에서의 5G 장비 수를 집계해 5G 품질이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고 홍보해 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단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정말 우수한 곳이 어딘지 알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5G 품질이 왜 다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는 각 사의 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류 그룹장은 “5G는 한 장소에 보통 3개의 장비를 구축해야 360도 커버할 수 있다”며 “유동 인구가 적거나, 유동 인구가 많더라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 아니라면 3개가 아닌 1개 또는 2개의 장비만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버리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더라도 속도 차이가 심한 점을 고려하면 한 장소 내 장비 수의 차이는 곧바로 품질 차이로 이어진다. 그러나 개통 장비 수가 엇비슷한 상황에서 각 사의 전략에 따라 장비를 많이 설치한 지역과 아닌 지역이 나뉘다 보니 '누가 1등인가'를 굳이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신빙성 있는 품질 측정을 위해서는 준공신고 단계에서의 장비 수에 더해 몇 곳의 장소에서 서비스가 되는지를 함께 측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T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 전략 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가 5G 속도가 1위라고 주장하는데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스마트폰 종류에 따라 다르고 시간, 위치마다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KT가 검증한 결과 LG유플러스가 사용한 LG전자 V50으로 테스트할 경우 경쟁사 대비 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의 경우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김 상무는 "S10과 V50으로 동시에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주요 지하철역 주변만 봐도 KT와 SK텔레콤이 더 빠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사용한 속도 측정 앱 '벤치비'와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벤치비는 주요 대학에서 진행된 속도 측정 값들을 종합해 평균 속도를 내 놓는데 LG유플러스가 속도가 잘 나오는 특정 지점에서 여러번 측정을 되풀이해 평균 값 자체를 높였다는 주장이다.

KT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기정통부가 통신품질 서비스 측정에 사용하는 드라이빙 테스트가 가장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단순 속도 보다 커버리지 확대가 더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상무는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사용 자체가 안된다면 무용지물"이라며 "5G 속도가 아닌 품질로 얘기할 필요가 있고 전체 품질을 얘기하고 싶다면 (LG유플러스도) 커버리지를 어느 정도 갖춰 놓고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7일 보도 참고 자료를 내고, 5G 네트워크 속도품질에 대한 경쟁사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이통 3사 5G 속도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했다.

경쟁사의 자사 5G 속도 품질 문제 제기에 대해, 5G 속도 품질 조사 주체인 '벤치비'는 국내 대표 모바일 속도측정 애플리케이션으로 100만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해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5G 속도 측정 장소와 임의로 주변의 속도를 높이는 행위는 결코 있을 수 없으며, V50 단말로 측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한 최신 단말'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커버리지와 관련해 "현재는 3사가 유사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상태"라며, "연내 85개시의 동 지역까지 5G 기지국을 확대할 계획이며, 통신3사 공동으로 지하철 구간 내 서비스와 인빌딩 서비스를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3-29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