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와 KT가 지난달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 스터디그룹(ITU-T SG13) 국제회의에서 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권고안 1건이 국제 표준으로 예비 승인 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ITU내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채택된 표준으로, 이후 회원국 간 회람을 거쳐 반대의견이 없을 경우 최종 채택될 전망이다.
이번 표준화는 LG유플러스와 KT 그리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제안해 개발을 시작한 이후 국내 7개기관 및 전세계 20여개 회원사들이 주도적으로 표준화 활동에 참여한 결과다.
이번에 승인된 표준(ITU-TY.3800)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계층 모델, 기능적 구성요소 등을 정의한 것이다.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사업자와 제조사 관점의 모든 영역을 고려해 새로운 표준화 기준을 잡았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번 표준개발을 통해 양자암호통신 분야 국제표준화 주도권을 기존 외산 장비업체에서 통신사 서비스 위주로 전환하고 시장을 리딩할 수 있게 됐다고 양사는 밝혔다. 이에 따라 양자암호통신시장에서 국내 기술우위 확보와 함께 국내 업체들의 활발한 해외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개발되는 ITU 표준화는 이번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세부 구조(Y.QKDN_Arch), 키관리(Y.QKDN_KM), 망 관리·제어(Y.QKDN_CM), SDN 컨트롤러(Y.QKDN_SDNC) 과제에 대해 2021년 9월까지 표준화를 완성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써 중요한 양자암호네트워크관리 및 제어(Y.QKDN_CM) 분야에서 KT, ETRI와 함께 에디터를 맡아 표준화를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최준균 KAIST 교수는 “앞으로 등장할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사이버 사회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이버 생태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양자암호 기술에 기반한 표준화를 주도한 중요한 쾌거라고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박송철 LG유플러스 NW개발그룹장은 “사업자와 산업계, 연구기관과 함께 협업해 양자정보통신을 위한 새로운 네트워크 모델을 제시해 선도했고, LG유플러스는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상생 생태계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