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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50대 평균부채 8469만원으로 1위
[분석]50대 평균부채 8469만원으로 1위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9.07.08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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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50·60대, 부모·자녀 부양에
손주 학원비까지 '부담'
60대 부채증가율 54.1%
노후 준비 ‘스스로’ 경향

'캥거루족’, ‘부메랑 키즈’ 등이 사회적 현상이 되면서 부모와 성인 자녀까지 부양해야 하는 50·60대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자사 보유고객 정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 키워드, 인터넷 카페 게시글 등 약 2000만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50·60세대의 라이프 트렌드, 금융 스타일 등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한화생명이 연령별 주요 인터넷 카페 게시글 약 20만건을 분석한 결과, SNS에서 가족에 대해 얘기한 게시물은 50·60세대가 18.6%로 20·30세대 3.2% 보다 훨씬 많았다.

​[출처=한화생명]
​[출처=한화생명]

‘걱정’과 관련된 글을 키워드로 상세 분석한 결과도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50·60세대는 가족, 자식, 미래, 일자리, 노후 등 ‘가족’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 도출됐으나, 2030세대는 직장생활, 사랑, 친구, 야근 등 ‘본인’과 관련된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50·60세대는 젊은 세대 대비 ‘가족’에 대한 관심이 크고 넓은 편이고, 자녀와 부모에 대한 부양을 동시에 하고 있어 금전적인 고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장년층(45~64세) 10명 중 4명은 노부모와 미혼 성인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며 부양비로만 월 평균 103만원을 부담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시니어 세대가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 게시글 약 8만건을 분석한 결과, 50·60세대는 간병, 요양원과 같은 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과 자녀 결혼 및 학비, 손자녀 육아까지 위·아래로 감당해야 할 몫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나’를 위한 걱정까지 할 겨를이 없었다.

한화생명이 한 대형 카드사의 소비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녀 관련 카드 지출은 50대는 등록금, 학원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60대는 유치원비가 가장 높은 순위를 나타났다.

공소민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장은 “50대에 자녀 졸업 등으로 등록금, 학원 비용이 감소하면, 또 다시 60대에 손자녀의 유치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 용품인 인형, 완구, 아동용 자전거 카드 지출액이 40대 7만3000원, 50대 7만5000원인데 비해, 60대에 8만2000원으로 증가한 것도 이와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이는 통계청 사회조사 자료에서도 나타났는데, 50·60세대를 대상으로 ‘자녀와 동거하는 이유’에 대해 “손자녀 양육 때문”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2007년 13%에서 2017년 35%로 약 3배 증가했다.

부모, 자녀, 손자녀까지 걱정하는 50·60세대는 은퇴 후 노후 준비도 ‘스스로’ 하려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사회조사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7년에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변한 50대는 73%였으나, 2017년에는 80%로 증가했다. 60대도 53%에서 66%로 늘어났다.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로 ‘자녀에게 의탁하려고’라고 답변한 비율은 2007년 19%에서 2017년 9%로 절반으로 감소하며, 은퇴 후 삶을 스스로 준비하기 위한 부담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생명이 보유고객 약 50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저축보험 평균 월납 보험료는 50·60세대가 49만4000원이었으나 30·40세대는 35만4000원으로 14만원이 적었다. 소득 대비 납입비율도 50·60세대가 6.7%인데 비해 30·40세대는 5.4%로 나타나, 중장년층이 버는 돈 중 저축하는 비율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스스로 노후를 준비 하느라 고된 50·60세대는 부채 부담도 컸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연령대별 평균 부채를 조사한 결과, 50대가 8469만원으로 가장 컸고, 40대(8173만원), 60대(7353만원) 순으로 분석됐다. 5년 전(2012년) 대비 부채 증가율은 60대가 54.1%로, 모든 연령대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출처=한화생명]
​[출처=한화생명]

빚 갚으랴, 저축하랴 힘든 50·60세대에 또 다른 부담은 ‘의료비’다.

한화생명의 인당 평균 실손보험금 지급 현황을 보면, 2013년 77만7000원에서 2018년 94만5000원으로 21.6%가 증가했다. 특히 입원은 5년 전 130만원 대비 177만원으로 36.2% 증가했고, 통원은 27만4000원 대비 46.9% 증가한 40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50·60세대 생활비를 분석한 자료에서도 2012년 대비 2017년에는 의료비가 13.4% 증가하며 통신비(8.8%), 경조비(6.9%), 식비(5.2%), 주거비(2.7%) 등에 비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모 부양에 대한 생각도 10년 전과 달라졌다. 통계청에서 부모 부양에 대한 견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변한 경우가 50·60세대와 20·30세대 모두 증가했다. 반대로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답변한 경우는 감소했다.

​[출처=한화생명]
​[출처=한화생명]

한화생명 공소민 빅데이터팀장은 “부모는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는 생각이 커진 반면, 자녀는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약 500만명의 보유고객을 분석한 결과, 대출 상환에 있어 50·60세대는 타 연령에 비해 모범적이었다. 한화생명의 2018년 보험계약대출 계약 건을 분석한 결과, 2040세대는 65.7%가 연체 경험이 있는 반면, 50·60세대는 52.0%로 13.7%p 낮았다.

신용대출 분석 결과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신용대출을 유지하고 있는 고객을 분석한 결과, 연체 경험이 있는 2040세대는 55.6%였으나 50·60세대는 27.6%로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연체 고객의 연체 기간도 50·60세대가 확연히 짧았다. 평균 연체 월수를 분석한 결과, 20대는 2.54개월을 연체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50대는 0.43개월, 60대는 0.39개월에 불과했다.

이처럼 모범적인 금융 태도를 가진 50·60세대지만, 금융 지식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서 만 18세에서 만 79세까지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금융이해력은 타 연령 대비 50대와 60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에 대한 개념, 단리 계산, 정보에 입각한 금융상품 선택과 관련해서 50·60세대의 점수는 30·40세대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실시한 2018년 소비자행태조사에서도 이와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투자결정을 스스로 내려본 경험이 없다라고 답변한 비율은 30·40세대 17.4% 대비 50·60세대가 27.5%로 10.1%p 높게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금융상품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30·40세대는 21.5%였지만, 50·60세대는 16.7%로 4.8%p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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