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 역마다 개별 설치된 전자연동장치의 인터페이스를 IP기반 통신방식으로 표준화한다.
전자연동장치는 열차 운행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설비로, 열차의 진로를 제어하고 선로변의 각종 안전설비와 연계돼 충·추돌을 방지하는 등의 기능을 한다.
전자연동장치의 인터페이스를 IP기반 통신방식으로 표준화하면 제작사에 관계없이 구성품 간 상호 연결운영이 가능해 진다.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키보드의 표준화를 통해 제조사에 관계없이 관련기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아울러 서로 인접해 있는 여러 역의 전자연동장치를 한 번에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전자연동장치 유지보수의 효율을 높이고 건설비용을 절감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더불어 표준화된 규격을 공개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철도산업 진입문턱이 한층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공단은 전자연동장치 인터페이스의 IP기반 표준화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3일 철도운영기관, 전자연동장치 제작사 및 엔지니어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었다.
철도공단은 이번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전자연동장치 철도표준규격(KRS, Korean Railway Standards)의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표준화된 전자연동장치에 대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아 전국 철도역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철도공단은 전차 선로자재의 완전 국산화를 실현한 상태다. 관련자재 153개 품목의 국산화를 통해 이룩한 성과다.
또한 철도통합무선망(LTE-R)을 이용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을 개발해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 구간에 시범 적용하기로 하는 등 철도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상균 철도공단 이사장은 “전자연동장치 인터페이스의 표준화에 이어 구성품 간 인터페이스까지 표준화 대상을 확대해 기술자립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