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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연극 미저리, 무더위를 날려버린 서스펜스 스릴러
[공연리뷰]연극 미저리, 무더위를 날려버린 서스펜스 스릴러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9.08.04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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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해연·김성령, 김상중·안재욱 더블 캐스팅
[사진=그룹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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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로 국내에서 흥행을 거뒀던 ‘미저리’가 낯익은 배우들과 함께 연극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소설 미저리는 ‘쇼생크 탈출’, ‘그린마일’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미국 작가인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작품이다. 스티븐 킹이 1980년대 초 아내와 떠난 영국 여행길에 비행기 안에서 꾼 악몽이 모티브가 돼 탄생했다.

소설 속 주인공 이름이 미저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미저리는 작품 속 작가인 폴 셸던이 쓴 소설의 제목이자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이다. 극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여주인공 이름은 ‘애니 윌크스’이며, 소설의 작가이자, 애니로부터 파괴적인 스토킹을 당하는 남주인공의 이름은 ‘폴 셸던’이다.

[사진=그룹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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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저리의 연출은 ‘호랑이 선생님’, ‘고개숙인 남자’, ‘궁’, ‘장난스런 키스’ 등의 드라마를 연출한 황인뢰 PD가 맡아 극의 사실감을 더한다.

1987년 콜로라도의 실버크릭 지역의 오두막을 배경으로 하는 ‘미저리’는 애니의 집에서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 연극 미저리는 소설과 영화 속에서 표현되었던 애니의 집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무대라는 한정적인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회전무대를 활용한다.

애니의 오두막집 앞과 뒤, 거실, 방, 복도, 현관으로 이어지는 내부를 노출함으로써 휠체어를 타고 좁은 통로를 힘겹게 오가며 애니에게 들키지 않게 안간힘을 쓰는 폴의 긴박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가장 긴장감 넘치는 장면으로 손꼽히는 이 장면은 관객의 집중력을 높이고, 극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사진=그룹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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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전석이 거의 가득 차 배우들의 티켓파워와 작품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엿볼 수 있었다.

폴 셸던 역에는 김상중과 안재욱이, 애니 윌크스 역에는 길해연과 김성령이, 폴을 외부와 연결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인물인 버스터 역은 젠더 프리(Gender-Free)로 고인배와 MBC 아나운서 손정은이 더블 캐스팅됐다.

[사진=그룹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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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셸던 역의 안재욱은 예민하고 통찰력 있는 작가라기보다는, 성격 좋은 40대 남성인 안재욱 그대로를 연기하는 듯 했다. 호인인 줄 알았던 애니가 조금씩 본색을 드러냄에 따라 느껴질 법한 두려움과 공포, 좌절감 등 폴의 내면에서 벌어질 갈등이 잘 느껴지지 않는 듯 하다. 그러나 절정부에서 애니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할 때 폴이 연기하는 안재욱은 젊은 에너지를 내뿜으며 긴박감과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애니 윌크스 역의 길해연은 연기가 어색하다 싶을 만치 처음에는 매우 평범한 여인 같지만, 애니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무서운 에너지와 섬뜩한 광기를 뿜어낸다. 배우 안에 잠재된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짐작케 해준다.

버스터 역의 고인배는 관록에서 나오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연극 미저리는 9월 15일까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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