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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자동차번호판 변경 앞두고 LPR 업데이트 ‘지지부진’
9월 자동차번호판 변경 앞두고 LPR 업데이트 ‘지지부진’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9.08.1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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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체계 포화로 8자리 개편
완료율 11%…주차대란 우려
대당 80~150만원 비용 부담

주차관제시스템업체
전국에서 신청 밀려 총력대응
인식영역 넓어져 오류 우려도
9월 자동차 번호체계 변경에 따라 업데이트가 필요한 차량번호인식형 주차관제시스템의 업데이트가 차질을 빚고 있다.
9월 자동차 번호체계 변경에 따라 업데이트가 필요한 차량번호인식형 주차관제시스템의 업데이트가 차질을 빚고 있다.

9월 1일부터 기존 7자리 자동차번호판 체계가 8자리로 변경됨에 따라 필요한 주차관제 시스템의 차량번호인식카메라의 업데이트가 매우 더디게 이뤄지고 있어 주차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주차관제시스템 관련 업체들은 전국적으로 쏟아지는 업데이트 요청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차량번호판 7자리→8자리

자동차번호판 체계가 변경되는 이유는 기존 번호체계의 포화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해 말 2300만대를 넘어서 7자리 번호체계로는 추가 공급이 어려워 8자리로 개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번호체계 변경을 통해 2억1000만개의 등록번호가 추가로 확보됐다.

9월부터 새로운 번호판을 부착하게 될 차량은 월 15~16만대 수준이다.

 

■LPR 시스템 업데이트 필수

주차관제시스템 설치는 정보통신공사와도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정보통신공사업법시행령 ‘별표 1’ 공사의 종류에 따르면 주차관제설비는 정보설비공사 중 정보제어·보안설비공사 영역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해당설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보통신공사업 등록을 해야 한다.

주차관제시스템은 기술적으로 △자동차 번호판 인식(LPR)시스템 △RF카드시스템 △리모컨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다.

LPR(Licensed Plate Recognition) 시스템은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해 차단기를 여닫고, 주차상태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초기구축 비용이 많이 들지만 차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최근에는 차량의 앞·뒤 번호판을 동시에 인식해 판독률을 향상시키는 듀얼 LPR시스템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RF카드 시스템은 차량 전면에 RF카드를 부착해 차량 등록여부를 확인한 뒤,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차량인식률이 높고 LPR시스템에 비해 설치비용이 적게 든다. 그렇지만 RF카드를 다른 차량에 부착할 경우 정확한 주차관리에 어려움이 생긴다.

리모컨시스템은 운전자가 사전에 지급받은 원격조종장치로 주차장 출입구 및 차단기를 여닫는 방식이다. 시스템 구축이 용이하고 설치비용도 적지만 리모컨을 외부인이 소지할 경우 효과적인 차량관리가 어려워진다.

셋 중 번호판체계 변경으로 업데이트가 필요한 시스템은 LPR뿐이다. 요즘 대부분의 아파트나 백화점 등 공공민간 주차장에 LPR 시스템이 도입돼 있어, 시스템이 업데이트되지 않을 경우 8자리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해 새로운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들의 원활한 주차가 어려워진다.

 

■전국 10곳중 1곳만 ‘완료’

이에 새롭게 등록되는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도록 쇼핑몰·주차장 등 주차관제시스템의 업데이트가 시급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번호판 인식카메라 업데이트가 필요한 대상 시설은 총 2만1762곳이다. 공공시설이 1만2499곳이며 민간시설이 9281곳이다.

이 중 업데이트를 완료한 것은 지난달 14일 기준으로 10.1%에 해당하는 2201곳뿐이다.

서울의 경우 3.6%만이 업데이트를 완료했으며, 대구는 1.3%, 인천은 0.8%, 세종 1.6%, 경북 1.9%의 업데이트 완료율을 보였다.

관련업체에 업데이트를 발주한 시설은 55.4%에 해당하는 1만2052곳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의 착수율은 62.5%인 데 비해, 민간시설은 45.9%를 보여, 민간시설의 업데이트가 매우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68.6%)이나 대구(70.2%), 광주(80.8%)나 충남(77.5%)의 경우 비교적 높은 착수율을 보였지만, 세종(43.1%)이나 경남(43.9%), 전남(34.3%) 등은 착수율조차 50%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도는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착수율은 77%, 완료율은 15%로 파악됐다고 발표했으며, 부산시는 11일까지 704곳 주차장 중 10.2%인 72곳이 시스템 업데이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 차량번호 인식 시스템이 있는 주차장 총 704곳 중 11일까지 72곳(10.2%)이 번호 인식시스템을 교체했다.

 

■높은 비용 민간에 부담

민간시설의 업데이트가 더딘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문제로 드러났다. 시스템 업데이트 비용과 출장비를 합쳐 대당 80만~150만원에 이르는 비용이 민간에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스템 업데이트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해달라는 민간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내년에 새로운 번호판이 나올 경우 업데이트를 추가로 해야 할 가능성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페인트식 번호판과 필름식 번호판으로 새로운 번호체계 번호판을 공급하기로 결정했으나. 필름식 번호판의 개발이 늦어지면서 내년 7월부터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필름식번호판은 입사한 빛을 광원으로 그대로 되돌려 보내는 재귀반사원리를 이용한 필름을 부착해 야간 시인성을 증가시킨 번호판이다.

현재 단속카메라 최종테스트를 남겨 놓은 상태지만, 다양한 기후나 기상 환경에 견디는 힘을 측정하는 내후성 검사, 원판 공급 및 번호판 제작 등 후속일정을 위한 준비기간도 필요해 시행시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에는 페인트식 번호판만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에, 내년 7월부터 공급 예정인 필름식 번호판을 기존 시스템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경우 추가 업데이트가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과장은 “현재 시민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아파트, 쇼핑몰 등 민간시설물의 업데이트를 위해 시·군·구 차원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업데이트 부진에 따른 혼란과 불편이 시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병원 및 쇼핑몰 운영업체 등 민간부문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윤 과장은 “8자리 번호체계가 시행되는 9월 이전까지 국토교통부가 17개 시·도별 차량번호인식카메라 업데이트 추진실적을 매주 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주차설비업체, 매출 영향 적어

주차관제설비업체들은 전국에서 쏟아지는 업데이트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 인력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높은 비용이 부담이라는 반응이 무색하게, 업데이트로 인한 업체 매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시스템이 인식해야 할 영역이 넓어지면서 차종에 따른 번호판 각도에 따라 인식을 못하는 경우 등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어 신경 쓸 부분이 더 늘어났다는 게 업체들의 반응이다.

주차관제설비업체 기술영업 담당자는 “매출에 영향을 미치려면 신규 시공이 돼야 하는 것이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일종의 유지보수 개념이기 때문에 매출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며 “전국에서 신청이 밀려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고객사들이다 보니 향후에도 관리가 돼야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부분만 적용하고 있다”며 “부산에서 요청이 올 경우 출장비 포함 150만원까지 되는데 고객사와 업데이트 비용 협의가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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