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출시 후 심해 질 전망
체계적인 강력 대응 필요
갤럭시 노트10의 사전예약자 개통일은 오는 20일, 정식출시일은 23일로 정해진 가운데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예약 고객들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공시지원금이 아직 결정도 안 됐는데 불법보조금을 미끼로 사전 예약을 독려하는 매장들이 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보조금을 미리 책정해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을 공개해 고객들을 유치하려는 유통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신도림역에 위치한 테크노마트 휴대폰 매장을 지난 12일 직접 방문했다.
10층에 내려 매장 이곳저곳을 두리 번 거리자 "형님~ 사장님~ 잠깐 보고 가세요. 뭐 필요해요"라며 매장 직원이 말을 걸어왔다.
"휴대폰이 오래 되서 새로 나올 갤럭시 노트10으로 바꿀까 하는데 얼마에 줄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
직원은 "에이 그거 지금은 말 못하죠. 출시되고 나야 보조금 등을 알 수 있는데요. 지금은 제대로 된 할인 가격을 뽑을 수 없으니까 그냥 사전 예약이나 하고 가시죠"라고 말했다.
"보조금 지원해 줘서 싸게 예약했다는 지인 말 듣고 여기로 찾아 왔는데 안 된다 구요? 일부러 멀리서 여기까지 왔는데요."
이 말을 듣고 주위를 살피더니 "사장님이니까 특별히 알려드리는 겁니다.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곧바로 계산기를 꺼내 열심히 두드린 후 계산기에 17만 7000원이라는 숫자를 보여줬다.
이 가격에 가능한가요 물었더니 "17만 7000원을 24개월로 나눠 내면 되니까 한 달에 납부하는 금액은 얼마 안돼요"라고 답했다.
강변 테크노마트 매장에 들러 똑같이 갤럭시 노트10 가격을 물어봤다.
그곳도 별반 다르지 않는 답변을 내놓았다.
직원은 "18만원에 해드려요. 75요금제 사용하시고 여기서 지정하는 신용카드로 매달 80만원 이상만 쓰면 공짜 입니다. 우선 사전 예약이나 하고 가시죠"라며 예약을 독촉했다.
심지어 갤노트 10을 0원에 판매한다는 이른바 '성지'에 대한 글들이 온라인상에 오르내리며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형 256GB 기준 갤럭시 노트 10 신제품의 출고가 124만 8500원이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을 불법보조금 등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산다면 고객들은 좋겠지만 시장자체를 혼탁하게 할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불법 보조금은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지만 뿌리 뽑히기는 커녕 더욱더 활발히 행해지고 있다.
지난 14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최근 갤럭시 노트10 5G 출시를 앞두고 불법 보조금을 미끼로 하는 휴대전화 판매사기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통사는 향후 이용자 차별을 유도하는 불법 지원금을 완전히 근절하고 모든 고객에게 균등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통사와 불법보조금을 단속을 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지원금 근절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입장에서는 판매 대리점 등에서 물건을 많이 팔수록 이익과 직결되는데 불법지원금 근절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송통신위원회도 강력한 처벌을 내린다고 방침을 세우고는 있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처벌이 있었냐"면서 "혼탁한 시장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보여 주기식'의 단속이 아니라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