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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최기영 장관 후보자의 숙제
[창가에서] 최기영 장관 후보자의 숙제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9.08.2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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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공식 출범한지 7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세종시는 지난 2012년 7월 1일 국가 균형발전을 이끄는 실질적 행정수도를 지향하며 대한민국 중심부에 자리잡았다.

2017년 말까지 42개 중앙행정기관과 19개 공공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했다. 최근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종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세종시의 이름은 조선왕조 4대 임금이었던 ‘세종’에서 따왔다. 역사적으로 세종 재위 시절은 과학과 문화가 화려한 꽃을 피우던 황금시대였다.

과학기술의 융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과기정통부는 ‘세종’이라는 터와 잘 어울릴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세종시 이전과 함께 과기정통부는 새 수장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신임 장관으로 지명된 최기영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조만간 열릴 인사청문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최기영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과기정통부의 새 수장으로 공식 임명될 경우 향후 어떤 정책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 후보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현재도 인공지능 기반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강경 일변도로 치닫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해결사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당면현안을 풀 수 있는 적임자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그렇지만 최 후보자 앞에는 험산준령이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거대 관료조직인 과기정통부를 제대로 이끌기 위한 맞춤형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

세계적인 반도체 전문가이자 명망 있는 공학자이지만 행정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최 후보자가 과기정통부의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곳곳에 산재한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과 업무추진 능력도 필수 덕목이다. 이에 더해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상이한 의견을 지닌 상대방을 설득하는 힘도 절실하게 요구될 것이다.

그 이전에 과기정통부 내 업무영역을 균형감 있게 다루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가는 일이 만만치 않다.

기초·공공연구와 과학기술 일자리 혁신에 주안점을 두는 1차관 산하의 업무영역과 정보통신산업 및 인터넷융합, 통신정책 및 전파정책, 방송진흥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2차관 산하의 업무영역을 조화시켜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학자 출신의 최 후보자가 아무래도 과학기술 분야 기초연구에 더 많은 비중을 두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 밖에도 관계부처와 소통하며 미세먼지 문제와 같은 사회적 관심사를 함께 논의하고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실효성 있는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최 후보자의 발탁이 참신하기는 하지만 성공의 보증수표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

최 후보자가 산적한 현안과 난관을 극복하고 과기정통부의 세종 시대를 어떻게 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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