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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수요자 니즈 발굴…미래지향적 융합기술 개발 잰걸음
[파워인터뷰] 수요자 니즈 발굴…미래지향적 융합기술 개발 잰걸음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9.08.30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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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환 ㈜시스매니아 대표이사

CCTV 설비 체계화 역점
‘시스템 통합’ 개념 정립
맞춤형 제품 적재적소 공급

스마트 공장·스마트 교도소
도시형 스마트 팜 등 주목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신시장 개척 토대 구축

“여러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유형의 기술융합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기술융합의 핵심 트렌드를 철저히 분석해 수요자의 다양한 니즈(needs)를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반영한 신제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할 수 있다면 시장은 무궁무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지창환 ㈜시스매니아 대표이사는 신기술 개발을 숙명처럼 여기는 정통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또한 그는 정부에서 공인한 ‘대한민국 명장(名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명장은 산업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으뜸 기술인을 일컫는다.

지 대표는 지난 25년간 고성능 CCTV와 연관제품 개발을 선도하며, 국내 방범·방재부문의 기술력 향상과 관련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 기차는 왜 강물에 빠지지 않을까

대구에서 태어나 밀양에서 성장한 지 대표는 어릴 적부터 일상에서 접하는 사소한 일들에 언제나 많은 호기심을 품었다고 회고한다.

시계를 갖고 놀다 부품을 파헤쳐 놓기 일쑤였고, 밖에서 뛰어놀 땐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바라보며 “저렇게 무거운 기차가 강물에 빠지지 않을까” 깊이 고민했다고 한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남다른 호기심은 지 대표의 진로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 대표가 인문계 고등학교 대신 구미에 있는 금오공업고등학교 전자과로 진학한 것도 이런 호기심에 기인한다.

지 대표는 어릴 적부터 키워온 기술자에 대한 꿈과 적성을 살려 큰 망설임 없이 자신의 길을 찾았다. 고교시절엔 학생 신분으로 기능경기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고교 졸업 후 군에서 기술하사관으로 복무하게 된 지 대표는 육군본부 통신지원대에 배치됐다. 그곳에서 전신타자기나 텔렉스, 팩스밀리, 사진장비 등 정밀기계장치의 정비를 하며 공학의 기본원리를 깨쳤다.

관련업무에 자신의 전공인 전자분야까지 결합되니 기계·전자에 대한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전기·전자공학과 기계공학과의 융합기술인 메커트로닉스 분야(Mechatronics)에 눈을 뜬 것도 이때였다.

그는 군 복무 중에도 기술관련 서적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제대할 때까지 전자·통신분야에서 총 9개의 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1991년 전역한 후, 일자리를 구하던 지 대표는 두 개의 길과 마주하게 됐다.

하나는 외국 계측기 수리업체에 취업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CCTV라는 생소한 분야의 업체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두 회사의 급여 차이는 꽤 컸다. 계측기 수리업체는 월 70만원을, CCTV업체는 월 45만원을 준다고 했다.

보통사람이라면 월급이 많은 회사를 골랐겠지만, 지 대표는 CCTV업체를 선택했다. 돈보다는 미래의 발전가능성을 내다보고 과감하게 결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CCTV업체는 7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새로운 시장여건에서 중소기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까닭이었다. 직장상사와 동업도 해봤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 부단한 연구개발로 ‘CCTV SI’ 선도

지 대표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일본·미국 제품 일색이었던 CCTV 시장을 바꿔보겠다는 일념으로 1995년 4월 오리엔탈시스템을 설립했다.

오리엔탈시스템은 전기·전자·통신·기계 부문의 전문가들과 대한민국 기능경기대회 출신 선수 출신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회사였다.

먼저 지 대표는 회사 임직원들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수요자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생산해 납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무엇보다 지 대표는 외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한국형 CCTV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았다. 특히 값이 비싼데도 내구성이나 안정성, 제작기법 등에서 단점이 발견되면 국내 제품으로 개발하면서 보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노력을 기울인 부분은 ‘CCTV’ 하면 떠오르는 카메라와 모니터가 아니었다.

각종 센서와 연동하며 작동하는 촬상부를 비롯해 △UTP 통합배선 기법을 포함한 유·무선통신 전송부 △원하는 영상을 자동 또는 수동으로 모니터에 표출시키는 감시부 △촬상부·전송부·감시부를 함께 움직이는 제어부에 이르기까지 CCTV 기술을 체계화 했다.

아울러 CCTV 설치 목적에 비추어 각각의 기술을 가장 알맞은 형태로 구현하는 ‘CCTV SI(System Integration : 시스템 통합)’ 개념을 정립해 회사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이처럼 지 대표와 회사 구성원의 부단한 열정으로 개발된 CCTV의 핵심 전송기술은 2007년 4월 과학기술부로 부터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신제품(NEP) 인증을 받는 개가를 올렸다.

■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승부수

2005년 법인전환과 함께 회사의 이름을 현재의 ㈜시스매니아로 바꾼 지 대표는 수요처의 다양한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대기업에서는 좀처럼 하기 어려운 다품종 소량생산에 중점을 뒀다.

㈜시스매니아가 생산하는 CCTV 관련제품의 종류가 500여 종에 달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도 지 대표는 고객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것이 회사의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여타 제조업체에서 좀처럼 손대기 어려운 특수 경호장비를 제작해 납품하고 수심 수십~수백 미터의 압력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CCTV, 메커트로닉스 기술에 바탕을 둔 레일형 CCTV 등 특별주문에 의한 맞춤형 설비를 제작·납품한 성과는 지 대표와 직원들의 큰 자랑이다.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 대표는 2006년 기존의 주력사업이었던 CCTV SI 분야에 머물지 않고 △계장 및 자동제어시스템 △전광판시스템 △출입통제시스템 △음향·방송시스템 △수배전반 △통신기기 및 네트워크 △조명기기 △무대장치 △국방·해양·항공 등으로 사업분야를 다양화 했다.

지 대표의 풍부한 공학적 지식과 연구·개발 역량은 이 같은 사업다각화에 훌륭한 밑거름이 됐다.

지 대표는 사업다각화에 발맞춰 회사의 조직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대외역량도 키웠다.

2009년 기업부설 연구소 설립에 이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으로 선정됐고, 벤처기업 등록도 마무리했다. 또한 부산지점 설립을 통해 전국적 마케팅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2013년 6월에는 경기도 화성시로 본사를 신축, 이전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이와 함께 회사 조직을 △전기사업부 △전자사업부 △통신사업부 △기계사업부 △소프트웨어사업부 △영업사업부 △친환경사업부 △시설공사·유지보수 사업부 등 8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더불어 각 부문별 책임자를 선정해 사업성과를 극대화하면서도 핵심기술 개발에 있어서는 전사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도록 했다.

최근 지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동력인 ‘융합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예로, 생산공장의 적재·보관·이송 등 물류시간의 단축을 위해 레일을 이용한 이송장치를 적용하고, 이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팩토리(공장)’를 들 수 있다.

또한 LED 조명을 바탕으로 도시의 건물에서도 다양한 식물과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도시형 스마트 팜’ 기술도 융합형 기술의 좋은 예다. 저에너지 소모형 온실과 주택용 채소배양기 등도 스마트 팜의 범주에 포함된다.

이 밖에도 한세대학원 산하 사단법인 한국스마트시티학회와 연계해 ‘초연결’ 지구촌에 적합한 스마트시티의 세부구성요소인 ‘스마트 셀(Cell)’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시티에 적합한 농·수·축산업용 무인운용 스마트 팜과 도심의 지하공동구 등에 적합한 스마트 도심관리시스템, 가로등의 유지·관리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접이식 스마트 가로등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교도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 교도소’ 등에 대한 연구와 기술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 대표는 수요자의 니즈를 부단히 발굴하고 여기에 융합형 기술을 접목시켜 신시장 개척의 건실한 토대를 구축할 방침이다.

■ CCTV 전문서로 ‘지식 나눔’ 실천

지 대표가 관련분야에서 정통 엔지니어로서 호평을 받고 업계의 귀감이 되는 것은 ‘지식의 나눔’을 적극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CCTV 구축현장의 기술자를 위한 전문서적이 턱없이 부족하고 관련기술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 현실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에 지 대표는 지난 2006년 ‘CCTV 활용마스터’라는 CCTV 입문서를 펴냈다. 이 책은 국내 최초의 CCTV 관련 전문서적으로서, CCTV의 구성과 구축방법 등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지 대표가 1년 여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전문서적을 집필한 것은 CCTV 분야에서 종사하는 후배들을 위한 진심어린 배려였다. 지금까지 일궈온 기술과 노하우,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후배들이 잘 알아야만 CCTV와 관련한 산업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2010년 이 후 이 책은 기술적인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CCTV 시스템 구축’이라는 이름으로 증판됐으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CCTV 관련 기술교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지 대표는 “당장의 주력사업과 전혀 다르더라도 미래에서 필요로 할 것을 미리 예견해 사전에 기술개발을 해야 하는 것이 기술자의 주된 임무”라며 “미래지향적 기술인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도면 한 장을 놓고 이를 따라 제품을 만들 수만 있으면 ‘기능인’이고, 처음부터 그 도면을 작성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기술인’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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