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선선한 바람의 느낌이 참 좋은 시기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은 옛말. 마음만 먹는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손쉽게 책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가지고 헌책방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만의 책 내음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오래전 추억들을 떠올리게 해줄 것이다.
■뿌리서점
용산구에 위치한 2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
서점을 찾는 사람들에게 커피 한잔과 건빵을 주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물으면서 살갑게 손님들을 맞아 주었던 주인장.
하지만 이제 주인장은 몸이 불편해 서점에 나오지 못하고 작년부터 아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용산 빌딩숲을 지나 외진 곳에 있지만 헌책방 마니아들이 많이 찾고 있다.
■숨어있는 책
마포구 동교동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깔끔하게 책들을 정리해 놓아 찾는 이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999년 문을 열어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키며 오가는 이들을 반기고 있다.
옆집 형처럼 푸근한 인상의 주인장의 가볍게 웃는 웃음이 진실해 보여 믿음이 가는 곳이다.
사고 싶은 책 여러 권을 고르면 1000~2000원을 깍아 주는 건 덤이다. 이곳을 한번 방문하고 나면 신촌에 갈 때 마다 생각난다.
■한미서점
인천동구 배다리 헌책방 골목에 위치해 있다.
tvn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한신 -도깨비'에서 공유가 김고은을 기다리며 책을 읽었던 곳이다.
드라마에 나온뒤 유명해져 공유 팬들이 성지처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점 외관이 노란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어 운치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에는 한미서점 이외에도 5~6 군데 헌책방이 운영 중이라 고즈넉한 풍경이 볼만하다.
■서울책보고
잠실나루역 앞에 지난 3월 27일 문을 연 곳.
서울시에서 헌책방들을 모아 오래된 책의 가치를 담아 새로 만든 대규모 헌책방, 도서관, 북 카페다.
무엇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며 다양한 책들로 꾸며져 있다.
넓은 규모만큼 테이블도 많아서 사람이 많아도 조용히 책을 읽으며 나만의 사색에 잠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