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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가 주는 교훈
싸이월드가 주는 교훈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9.10.22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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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는 지난 10일부터 홈페이지와 앱 접속이 사전 고지 없이 이뤄지지 않아 이용객들 사이에 ‘데이터 분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다행이 ‘싸이월드’는 복구됐지만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에 “싸이월드 서비스를 복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는 ‘cyworld.com’ 인터넷 주소의 소유권을 1년 연장했다.

주소의 새 만료 기한은 내년 11월 12일까지다. 홈페이지와 앱을 통한 서비스 접속도 일부 재개됐다.

일단 접속을 복구하고 도메인 소유권을 연장하면서 당장 서비스가 폐쇄되지 않는다.

싸이월드 측은 서비스 지속 의사를 정부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싸이월드가 앞으로 정상 운영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회사는 최근 경영난으로 서버 비용 등 최소한의 유지비 부담도 버거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홈페이지 주소 소유권을 1년 연장하는 비용은 몇 만원 수준이다.

홈페이지 첫 화면 접속은 가능해졌지만, 미니홈피와 클럽 등 서비스 곳곳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싸이월드는 3040 들에게 추억의 장소가 됐다.

싸이월드를 그리워하는 사람 상당수는 미니홈피에 대한 향수가 있다. 미니홈피를 통해 글을 쓰고 사진을 공유했던 소통의 기억 때문이다.

1999년에 생긴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반 미니홈피로 인기를 끌면서 한때 회원 수 3000만명을 자랑하기도 했다

사이월드는 처음으로 자기 얼굴을 공개한 공간이었다.

일기를 쓰듯 하루 일과를 담기도 했다. 상황에 맞는 음악을 선곡해 메인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밀려 존재감이 옅어졌다.

싸이월드의 몰락은 스마트폰 확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국내시장에만 안주하다 외국계 SNS에 밀리면서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반면 싸이월드와 유사한 페이스북은 당시 19세의 하버드 대학생인 마크 저커버그가 2004년 사이트를 개설, 친구찾기 열풍으로 세계를 하나로 묶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15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최고의 SNS로 손꼽힌다.

100원짜리 도토리 하나로 하루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표 SNS가 됐던 싸이월드의 몰락은 인터넷서비스 업계가 처한 경쟁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싸이월드는 PC 중심 서비스에만 의존하며 모바일 전환에 소홀했다.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들이 모바일로 빠르게 전환한 것과 달리 싸이월드의 모바일 서비스는 2012년 9월에야 시작했다.

결국 싸이월드는 일부 마니아만 사용하는 서비스로 전락했다.

싸이월드는 새로울 것 없는 오래된 서비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세계 최초로 탄생한 SNS인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에 왕좌를 빼앗긴 과오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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