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 등과 MoU
스마트제조·미래차 협력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정기 총회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국제표준화 선점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제표준 49건을 제안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83차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에서 시스템조명, 사물인터넷(IoT) 센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 국제표준 49건을 제안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4차산업혁명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독일과 스마트제조·미래차 등 4차산업혁명 표준화 전략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싱가포르‧덴마크와 표준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협의하는 등 국제표준 선점에 필요한 글로벌 협력 채널 확대를 추진했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전자부품연구원, ETRI 등 산‧학‧연 표준 전문가들이 반도체, 자율차 등 4차산업혁명 기술 분야에 신규 국제표준 제안서 17건 제출, 작업아이템 32건 발표 등 총 49건의 국제표준을 제안했다.
국표원이 지난 6월 ‘4차산업혁명 시대 국제표준화 선점전략’을 통해 수립한 ‘2023년까지 4차 산업혁명 10대 기술 분야에서 국제표준 300종을 개발한다’는 추진 전략이 이번 총회를 계기로 본격화된 것이다.
이를 위해 국표원은 7월부터 기업, 협회, 대학, 공공기관 등 20개 기업·기관과 민관 협업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번 총회에는 세계 3위 규모인 250여 명의 전문가들을 대표단으로 파견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총회 기간에 미국, 독일, 덴마크, 싱가포르 등과 양자회의를 개최해 표준협력 방안과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논의했다.
우선 미국과 4차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의 신속한 국제표준화를 위해 기업의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참여 확대와 4차산업혁명 분야의 차세대 표준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유럽의 표준화를 주도하는 독일과 4차산업혁명 표준화를 위한 양국간 협력채널인 ‘한-독 표준협력대화(Korean-German Standards Dialogue)’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 내용을 확정하고, 스마트제조와 미래차 분야에서 공동 작업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글로벌 표준협력 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해 북유럽 지역의 덴마크, 동남아시아 지역의 싱가포르와 표준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협의하고,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주요 표준화 과제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이번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가 우리나라의 4차산업혁명 국제표준화를 본격 추진하는 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들을 우리가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국제표준화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면, 어렵게 개발한 우리 기술의 세계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서 “앞으로 우리 기업의 국제표준화 활동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주요 전략 국가와 원활한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해 4차 산업혁명 시대 국제표준화를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