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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각] 인터페이스 기술의 시대
[전문가 시각] 인터페이스 기술의 시대
  • 김한기 기자
  • 승인 2019.10.31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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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한국디지털융합산업진흥협회 회장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는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세계적으로 각 국가의 사회·경제 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ICT는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사회·경제 전반에 응용·활용되면서 타 산업 및 신산업 분야 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산업과 ICT의 융· 결합 기술 등장은 새로운 서비스의 시장 창출과 새로운 형태의 가치를 가진 산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가 하나의 물건을 만들 때 에도 오랜 시간을 참고 기다려야 한다. 하나의 물건이 한 사람의 장인의 손에 의해 정성껏 만들어지는 인고(忍苦)의 시대가 한참 지나고서야 결실을 맺게 된다. 그렇게 긴 세월이 지나가고 이제 ‘포트볼(portable) 시대’로 발전하게 됐다. 휴대폰 하나도 수십 명의 전문 기술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시대가 결국에는 ‘ICT의 융· 결합 기술’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과거에는 하나의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작업들을 여러개로 나누어 분업의 형태로 만들어 왔고 100년의 산업 발전을 이렇게 이룩하였다. 그 후에는 나누어 만든 조각들을 어떻게 잘 끼워 맞추느냐가 핵심이며, 만들어진 물건의 ‘쓰임새’를 결정하게 한다.

요즘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가전제품들은 쪼개진 각 부분을 만드는 시간보다 만들어진 부분을 완성품으로 조립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제품들이다. 더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미국 국방성이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는 나누어진 조각만 해도 수천 개에 이르는, 그야말로 예술의 경지에 오른 조각 맞춤이 필요한 물건이 된 것이다. 눈에 보이는 조각 나눔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의 조각 나눔도 단순한 조각 맞춤이 통하지 않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일부분을 만드는 기술보다 각 부품 조각들을 맞춰 엮어 내는 기술이 더욱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른바 ‘인터페이스 기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최근 국내 휴대폰 산업의 위기가 왔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나타난 여러 가지 정량적 지수는 이미 위기를 증명하고 있다. 현상적으로 나타난 위기를 떠받치는 본질에는 인터페이스 기술의 부족함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하나의 휴대폰을 위해 만들어지는 각 조각들은 다른 조각들과 잘 맞추어지기 위해 만들어지기 보다도 조각의 모습이 가능한 한 빨리 갖추어지도록 만든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각들을 끼워 맞추면서 조각의 모서리를 이리저리 깎아 내는 일이 다반사(茶飯事)이다. 인터페이스 기술의 극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단 공학적 공간에서만 인터페이스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나와 함께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조직해내는 모든 상황에서, 어쩌면 공학적 공간에서의 인터페이스 기술보다 더 수준 높은 기술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이것은 사람들이 이루는 조직에서의 인터페이스 기술에 대한 부실은 휴대폰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인터페이스 기술 부실보다 더 큰 리스크(Risk)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국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이루는 조직 내에서의 인터페이스 기술이 그 조직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사례는 여러차례 증명되어 왔었다. 공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짧은 시간에, 또 사회 진출 후 더 큰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에, 공학적 공간에서 물건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은 물론이고 사람들 사이에서의 인터페이스 기술을 익히는 것도 궁극적으로 사회에 필요한 공학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인터페이스 기술의 시대를 슬기롭게 준비하는 진취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사람이 우리 사회에서도 점점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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