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AP 확충∙노후장비 교체 등 활발
공사 발주…지역업체 참여 이끌어야
학교 무선인프라 구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시행된 소프트웨어(SW) 교육 의무화와 디지털교과서 활성화 계획에 따라 전국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무선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간 서책형 교과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IC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교과서를 보급하고자 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전국 평균 한 학교당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교실은 2.3개 정도뿐이며, 스마트단말은 10.2대로 디지털교과서 수업이 가능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환경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전국 모든 초∙중학교에 무선통신망을 추가 확충하고 효율적인 운영체계를 마련해 디지털교과서를 통한 맞춤형 교수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 무선통신망 구축사업에 대한 입찰을 공고했다. 무선 AP, PoE 스위치 구축 및 유선통신망과 연계하는 무선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자는 무선망 운영ㆍ유지관리, 관제 등을 위한 관리환경을 스쿨넷 통합지원센터 및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이 지정한 통신망 집선기관에 구성해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가 도입하는 장비의 수량은 무선AP 2672대, L2 PoE스위치(24~6port) 150대 내외다.
본 사업은 총사업비 21억7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충북도교육연구정보원은 도내 14개 초ㆍ중ㆍ고등학교의 학내망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내망 장비의 노후화에 따른 인터넷 품질 저하가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학교 네트워크장비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노후 스위치와 케이블을 교체해 속도를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둔다.
아울러 업무망ㆍ교육망ㆍ인터넷전화망을 분리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디지털교과서에서 활용할 대용량 교육 콘텐츠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사업자는 단순 케이블설치 공사뿐만 아니라 통합관리시스템을 교육연구정보원에 구축해 학교 네트워크 장비를 SW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이 사업은 14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한편, 학교 무선인프라 구축 사업은 반드시 공사로 발주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공사가 아닌 용역으로 발주될 경우, 하청에 재하청을 거듭하게 되는 불공정 관행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시공 설계나 감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어 통신망의 품질을 보장할 수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SI업체가 사업을 수주해 정작 해당 지역업체는 하청업체로 참여하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지역 업체가 동등한 자격으로 고루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