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컨텐츠나 혁신기술 등의 새로운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경제성장률 전망(2.2%)을 소폭 상회하는 2.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도약하기 위한 정면승부가 펼쳐지고 인공지능(AI)의 보급과 활용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전망하는 자리인 ‘2020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를 지난 5~6일 양일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국내외 ICT 전문가와 기업인,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우리 ICT가 마주한 국내외 이슈와 전망을 공유하고 초연결 사회에서의 정책 및 산업 역할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행사 첫날 석제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4월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 이후 5G 네트워크 기술을 일본에 수출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4차산업혁명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기술패권으로 본 최근 세계경제의 흐름’을 주제로, 심화돼 가는 미중 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성장 침체와 이에 따른 국내 경제의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박상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원장은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우리나라가 AI와 ICT의 상생 진화를 통한 산업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킨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은 2.2%이고, 이 중 1.6%를 AI가 주도한다. 이미 현장에 로봇이 많이 보급돼 있어 OECD 평균에 비해 일자리 감소에 미치는 영향도 적을 것으로 OECD는 보고 있다.

박 부원장은 "AI와 ICT의 공진화를 통해 기술 지능화를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 혁신에 기여하는 국가 지능화를 완수해, AI를 가장 잘 하는 국가로 성장하자"고 말했다.

최계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통계정보연구실 실장은 '대외 환경변화와 우리 ICT의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내년도 국내 ICT 산업이 전체 성장률을 약간 상회하는 2.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향후 5G, AI, IoT 관련 반도체 시장 확대와 미중 패권전쟁, 일본 수출 규제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ICT 성장률은 전체 성장률과 대동소이한 추세에서 새로운 기술이 나와서 조금씩 성장하는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서비스의 경우 5G 등 고품질 서비스 확산으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반등해 0.5% 성장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연평균 1% 내외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5G에서 눈에 띄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큰 모멘텀이 나오면 수치는 바뀔 것이지만, 언제 실현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방송서비스는 3,3%, 네이버 포털 등 정보서비스는 5.8%, 소프트웨어 분야는 3.9% 성장을 예상했다.

KISDI와 IITP가 선정한 내년 ‘ICT 10대 이슈’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내년 ICT 10대 이슈는 △5G △보호무역주의 △AI △규제 △모빌리티 △新남방‧新북방 정책 △구독경제 △반도체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변화 △친환경 ICT이다.

KISDI와 IITP는 내년 5G 인프라 구축으로 B2B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세계 최초의 경쟁에서 최고 경쟁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환경오염과 지속 가능경영에 대응하는 친환경 ICT제품·서비스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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