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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상용화 앞두고 국가표준 채택 ‘고심’
자율주행 상용화 앞두고 국가표준 채택 ‘고심’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11.1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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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 DSRC 인프라 호환성∙완성도 높아
[C-V2X] 5G ‘저지연성’ 강점…요금책정 관건
무사고 주행 시기상조…’상호보완재’ 중론
자율주행을 지원할 차량통신 규격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4차산업혁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평가되는 자율주행 산업이 표준 채택을 놓고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WAVE와 C-V2X 중 무엇을 국가표준으로 삼을 것인가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는 뜨거운 화두였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자율주행 차량통신 표준의 일원화를 촉구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WAVE 방식을, 과기정통부는 C-V2X 방식을 추진하고 있어 일선 업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WAVE(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는 국제표준화단체 IEEE 802.11p가 정한 고속이동 환경에 특화된 무선랜 기반 기술이다. C-V2X는 3GPP Rel.14에서 정한 기술로 셀룰러 통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기존 차량 및 도로 상에서 쓰이고 있는 통신표준은 DSRC(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 차량용 근거리 통신)였다. 현재 보편화된 하이패스, 주차관제시스템, 교통정보시스템, 버스정보시스템(BIS) 등이 이 규격을 사용한다.

이러한 교통 인프라를 관리 감독하는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WAVE를 추진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WAVE는 DSRC에 고속이동 및 대용량 데이터 전송 기능이 추가된 표준으로 DSRC와 호환이 쉽고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C-V2X(Cellular-V2X)는 말 그대로 그 뿌리를 이동통신에 두고 있다. 이동통신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가 C-V2X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C-V2X는 5G-V2X로의 기술 진화를 앞두고 있다. 내년 3월이면 국제표준이 마련될 예정이다. 5G가 상용화된 후 이렇다 할 킬러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통신업계에 5G-V2X는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두 기술 모두 차량통신에 특화돼 있지만 자율주행이라는 아이템을 놓고 보면 차이가 드러난다.

최대 160km/h 속도를 가정할 때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기 위해선 통신 지연시간이 1ms 이내가 돼야 한다. 즉, 자동차가 상황을 감지해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기까지 1ms를 초과해 버리면 차량은 수 미터를 더 진행한 뒤 멈추기 때문에 안전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다.

WAVE와 C-V2X는 실제로 이 조건을 만족하지는 못 한다. 둘 모두 지연시간이 100ms 이내로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C-V2X는 5G로 진화할 경우 이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된다.

언뜻, WAVE가 자율주행에 부적합하다는 뜻으로 보일 수 있으나 WAVE가 애초에 자율주행 보다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의 구축을 위해 제정된 것임을 감안하면 무리는 아니다.

WAVE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것은 500미터 정도의 짧은 커버리지다. 통신반경 마다 설비를 더 많이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C-V2X의 통신거리는 수 km에 달한다.

하지만 표준이 제정된 지 10여년이 지난 WAVE의 기술적 완성도를 무시하지 못한다. 이미 대중화에 성공한 서비스도 있고 기술적으로 자율주행 구현이 전혀 불가능한 기술도 아니기 때문이다.

C-V2X의 약점은 단연 요금이다. 이동통신 기반이기 때문에 사용한 만큼의 요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정부나 사업자가 부담할 것인지, 소비자가 부담할 것인지 어떠한 것도 논의된 바가 없다. 자칫, 비싼 요금이 소비자에 전가될 경우, 자율주행 산업 자체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는 운전자의 조작이 전혀 필요없는 완전자율주행 단계인 레벨4(Level 4) 자동차가 내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량통신 표준의 채택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 현재의 기술력으로 100% 무사고를 보장하는 자율주행은 없기 때문에 WAVE와 C-V2X가 서로의 보완재가 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정부는 차량통신 표준을 결정할 협의체를 최근 가동했다. 과기정통부와 국토부는 '범정부 V2X 공동연구반'을 출범하고 ‘C-ITS 기술분과회의’를 구성, 각 기술에 대한 △주파수 △기술적합성 △시장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이 정해지면 내년 통신시설 우선 구축 구간을 지정해 전국 주요도로 구간에 설비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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