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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와 경쟁 사이, 한국 IT리더는 누구인가?
규제와 경쟁 사이, 한국 IT리더는 누구인가?
  • 이길주 기자
  • 승인 2019.11.22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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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배화여자대학교 교수

35세 인도네시아 유니콘 기업의 창업자가 새로 꾸려지는 자국 내각에 합류하기 위해 대표직을 사임했다.

나디엠 마카림 고젝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입각 제안을 받아들여 교육문화부 장관이 되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에서 독립한지 100년이 되는 204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7조 달러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스타 CEO를 발탁, 디지털 경제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나디엠 마카림이 2010년에 설립한 고젝은 인도네시아 최초 유니콘 기업으로 인도네시아의 '우버'로 불린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약 11조 7000억 원)에 이른다.

오토바이 운송 서비스에서 시작해 음식 배달, 식료품 및 서비스, 물류와 의약품 배달, 모바일 결제 플랫폼 '고페이'까지 20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같은 시기 한국에서는 문 대통령이 “AI정부” 선언한 날, 검찰은 ‘타다’ 운영사 VCNC 박재욱 대표와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국의 1세대 IT창업자이자 IT산업의 리더를 정부가 AI 기술을 활용한 기업과 개발자를 키우겠다고 했지만 현실에선 검찰이 이를 불법으로 규정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 7000만 명이 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한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터넷 경제는 2025년까지 10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구 100만 명당 278명의 엔지니어를 배출하는데 그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정부가 인터넷 경제와 기술 창업 등에 밝은 젊은 기업가를 주요 내각으로 등용해 공공 정책과 산업 간 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고젝과 그랩이라는 동남아 최대 유니콘 기업의 비즈니스에도 긍정적 변화가 일 것으로 기대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차량호출기업 그랩과 인도네시아 차량호출기업 고젝은 최근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택시서비스 규제 문제 등을 겪고 있다.

특히 하버드 경영대학원 동문으로 비슷한 시기 차량호출기업을 시작한 앤서니 탄 그랩 창업자와 나디엠 마카림 고젝 창업자는 종종 비교 및 경쟁 대상이 되었다. 이번 마카림의 입각으로 동남아 최대 유니콘 기업인 양사의 경쟁 양상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 편익에 대한 요구와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따라 세상은 변화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인도네시아와는 달리 경쟁보다는 규제를 통해 IT정책을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는 결국 IT산업의 이끌 리더들의 동기를 저하시키고 이재웅 대표와 같은 새로운 IT리더의 등장을 막는 장애가 될 것이다.

경쟁체제가 아닌 규제사회에서 과연 국민의 편익과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한국의 IT산업 리더가 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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