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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끓는 물 속 개구리’의 어리석음
[창가에서] ‘끓는 물 속 개구리’의 어리석음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9.12.10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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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에 바탕을 둔 혁신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4일 혁신성장 전략회의 겸 경제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신산업 육성 및 기존산업 혁신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신산업은 ‘D·N·A’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D·N·A’는 데이터(Data)와 5세대(G) 이동통신 기반의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의 첫 글자를 딴 말이다.

정부는 5G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등 ‘D·N·A’ 분야의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을 큰 성과로 꼽았다.

특히 5G분야의 사업성과에 시선이 쏠린다. 5G 시험망을 갖추기 위해 지난 5월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5G-V2X’를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조성에도 시동을 걸었다. ‘5G-V2X’는 5G를 통해 차량과 인프라(V2I: Vehicle to Infra), 차량과 차량(V2V: Vehicle to Vehicle), 차량과 보행자(V2P: Vehicle to Pedestrian) 간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기술이다. 이로써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다.

정부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과학기술 혁신과 첨단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부의 혁신 나침반은 차세대 5G와 6G 통신을 가리키고 있다.

민관 합동 ‘5G+ 전략’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5G 서비스·콘텐츠·디바이스 분야를 선점한다는 게 차세대 5G 정책의 골자다. 나아가 정부는 5G보다 5배 빠른 6G 통신의 선도적 개발에도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2028년 6G 통신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더불어 6G 핵심 인프라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미래지향적 혁신에 방점을 둔 과학기술 정책은 ICT산업 발전의 기본 토대가 된다. 당초의 밑그림대로 신기술 개발과 신산업 육성계획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실행전략의 그물을 더욱 촘촘하게 엮을 일이다.

단순히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5G 인프라를 더욱 고도화하고, 고품질 6G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연관산업의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 산업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

혁신역량을 키워야 하는 건 일선 기업들에게도 큰 숙제다. 거센 변화의 파도에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고통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미지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두려움을 떨치고,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역동성이 혁신의 본질이다.

담대한 도전으로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야 한다. 동시에, 혁신의 DNA를 일깨우지 않으면 ‘끓는 물 속 개구리’가 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끓는 물 속 개구리’는 주변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경쟁에서 뒤떨어지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 말은 조금씩 따뜻해지는 물속에서 편안하게 헤엄치다 생을 마감하는 개구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리석은 개구리는 물이 펄펄 끓을 때까지 위험을 느끼지 못하다가 결국은 죽게 된다.

무능과 무지, 게으름을 극복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끓는 물 속 개구리’가 된다.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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