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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구간 지연시간을 잡아라” MEC 기술 확대일로
“유선 구간 지연시간을 잡아라” MEC 기술 확대일로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12.16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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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국∙데이터센터 등 통합
유선망 단순화…지연시간↓

고객 근접지에 서비스 거점
고품질 자율주행 등 실현

통신사 5G 연계 솔루션 각축
오픈API∙글로벌 협력 강화
MEC를 적용할 경우 유선망의 주요 거점을 생략할 수 있어 더 빠른 지연시간을 실현할 수 있다. [사진=SK텔레콤]
MEC를 적용할 경우 유선망의 주요 거점을 생략할 수 있어 더 빠른 지연시간을 실현할 수 있다. [사진=SK텔레콤]

전송 지연시간(Latency)을 최소화하기 위한 MEC 기술의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연시간이란, 데이터의 입력에서부터 그에 대한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자율주행이나 가상현실(VR)과 같은 차세대 서비스 구현에 가장 중요한 선결조건으로 꼽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선환경에서 지연시간은 전파 간섭 등 환경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성능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5G 시대에 접어들면서 무선 구간의 지연시간 최소화는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이에 등장한 것이 유선 구간에서의 지연시간 최소화를 실현하는 MEC(Mobile Edge Computing) 기술이다.

MEC는 고객과 가장 가까운 통신망 내부 주요 거점에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의 서비스 지점을 둠으로써 지연시간을 최소화한다.

보통 데이터 전송은 ‘스마트폰-기지국-교환국-인터넷망-데이터센터’ 순으로 이뤄지는데, MEC를 적용하게 될 경우 교환국이 인터넷망과 데이터센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스마트폰-기지국-MEC 기반 교환국’ 형태로 바뀌게 된다. 데이터가 거쳐야 할 지점이 줄어드니 당연히 지연시간도 줄어든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데는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술이 확산된 계기가 크다. NFV는 그간 전용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로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통신장비를 x86 기반 표준장비로도 가능하도록 바꿔 놓으면서 통신망을 한층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즉, NFV로 기존 네트워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생겼고, 이는 MEC라는 사용자 근접 클라우드를 실현해 적게는 수 ms에서 많게는 수십 ms의 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MEC 내에서는 속도는 물론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기도 쉽다.

그간 통신사들은 실시간 네트워크 품질정보, 위치 정보 등 자사 네트워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정보들이 곧 해당 통신사의 전체 통신품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MEC 기반으로는 일부 네트워크만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MEC에 한해 각종 네트워크 정보를 API로 제공해도 큰 부담이 없는 것이다. 이로써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맞춤형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망 설치 자동화 영역에서 오픈소스의 안정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다.

특허청은 MEC 특허출원이 2016년에 206건, 2017년에 274건, 2018년에 345건으로, 최근 3년 사이 870 여건에 이르는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규모는 2025년까지 평균 41%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5G와 결합한 각종 융합 산업에 초저지연, 대용량 실시간 서비스가 실현될 전망이다.

출원인별 동향을 살펴보면, 전체 출원의 30% 이상을 통신관련 기업(화훼이 98건, 인텔 95건, 노키아 82건, 닛본 덴끼 44건)이 차지했다.

세부 기술 분야별로는 네트워크 통신 프로토콜이 20%, 자원관리, 관리장치, 네트워크 서비스가 각각 15%, 제어장치에 대한 출원이 11%, 이동성 및 접속제어가 10%를 차지하고 있어 기존 코어망 장비를 대체할 MEC 서버 및 MEC 운영과 관련된 기술들이 주로 출원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통신3사 중에선 SK텔레콤이 MEC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5G 시대 초저지연 서비스 제공을 위한 ‘5GX MEC’ 솔루션을 내세웠다.

특히 ‘초엣지’ 기술이 눈길을 끈다. 통상 MEC가 데이터 전송 과정상 2단계를 생략할 수 있다면, ‘초엣지’ 기술은 이를 3단계까지 생략할 수 있다. 즉, 통신망 구성이 ‘스마트폰-MEC기반 기지국’이 되는 것이다.

이를 적용하면 고객은 기존 통신 대비 최대 60%까지 향상된 초저지연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5GX MEC'는 퍼블릭 클라우드도 연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해 클라우드 서버를 국내 기지국 혹은 교환국에 설치해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KT는 8개 주요 도시에 MEC 통신센터를 구축했다.

자체 개발한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구조의 5G 코어장비와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을 적용했다.

CUPS 기술은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술로, 독립적인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중요한 5G MEC 기술 구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이를 기반으로 고화질 영상도 지연 없이 전송이 필요한 실시간 방송, e-스포츠 중계, 온라인 게임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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