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K비전골프아카데미
겨울이 되면 동남아 등지의 해외골프 라운드를 하거나 국내 양잔디에서 라운드를 많이 하게 되는데 다른 잔디 특성 때문에 애를 먹은 경험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골프장에 조성되어 있는 잔디에는 크게 한지형 잔디(양잔디, 벤트그라스 등)와 난지형 잔디(한국잔디, 버뮤다그라스 등)로 흔히 구분할 수 있다. 양잔디는 원산지가 추운지역 잔디로서 추운 겨울에도 잘 견디면서 성장이 진행되고 초록의 잔디색을 유지한다. 또한 잔디 밀도가 높고 잎이 가늘고 부드러워 페어웨이에서 볼이 잔디 바닥에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대부분 페어웨이 양잔디는 1~2cm로 짧게 깎아 잔디표면과 지면사이의 간격이 한국잔디에 비해 반 정도밖에 안된다. 따라서 스윙을 할 때는 클럽헤드가 볼과 잔디 사이를 정확히 파고들어 다운블로의 얇고 넓은 디봇을 내는 스윙이 되어야 하며, 볼의 위치는 볼 반개 정도 오른쪽에 놓고 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정확한 임팩트 타이밍이 필요한 만큼 초보자들에게는 뒤땅이나 토핑의 미스샷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난이도가 있는 잔디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난지형 잔디는 대표적으로 한국잔디와 버뮤다잔디가 있다. 한국잔디는 더위와 습기에는 강하나 겨울에 15℃이하로 떨어지면 성장이 멈추고 누렇게 변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밀도가 낮고 잔디의 저항이 작아 볼 콘택트에 유리하고 잎이 질기고 뻣뻣하여 클럽이 잘 빠져나가는 특성이 있다. 2~3센티미터 정도로 짧게 깎은 페어웨이에서는 볼이 좀 떠 있다는 느낌이 있어 초보자나 파워가 약한 여성골퍼에게 다소 유리하다. 하지만 가파른 다운블로의 샷은 잔디 줄기의 저항이 심해져 클럽이 말릴 수가 있다. 가능하면 디봇을 적게 만드는 스윙이나 쓸어치는 샷이 필요하다. 특히 아열대 기후의 동남아 골프장에 많이 조성되어 있는 버뮤다잔디는 더위나 건조에 매우 강하며 뿌리가 땅 표면에 따라 강하게 뻗어져 있어 가파른 다운블로의 디봇을 내는 스윙은 클럽헤드가 감겨 잘 빠져나가지 못한다. 잔디 줄기가 긴 러프에서는 아이언 헤드가 감겨서 부러지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페어웨이나 러프에서 버뮤다잔디의 경우는 철저히 쓸어치는 스윙이 필요하며, 특히 그린 주변의 어프로치 샷의 경우에는 띄우는 샷보다는 로프트각도가 낮은 클럽으로 굴리는 샷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똑같은 스윙을 하더라도 잔디의 종류에 따라 샷의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잔디의 특성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스윙을 한다면 좀 더 좋은 스코어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