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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클라우드사 엣지 컴퓨팅 주도권 경쟁·협업 가속화
이통-클라우드사 엣지 컴퓨팅 주도권 경쟁·협업 가속화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0.01.07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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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데이터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5G 시대 클라우드 컴퓨팅 대안 부상

네트워크·디바이스가 데이터 처리
비용 절감되고 보안성도 뛰어나

올해 5G 전국망 확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율주행, 증강현실 등 저지연과 보안성을 갖춘 원활한 5G 서비스를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엣지 컴퓨팅은 5G 서비스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날 데이터의 정확하고 빠른 처리를 위해 사용자 최접점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해주는 엣지 컴퓨팅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대안이자 보완 기술로 떠올랐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른 엣지 컴퓨팅 시장을 잡기 위한 통신사업자와 클라우드 기업들의 경쟁 및 합종연횡도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사진=KT]

 

매년 40% 시장 성장 예상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은 중앙 컴퓨팅 자원이 아닌 데이터가 발생한 현장이나 인접한 디바이스, 즉 데이터가 생성되는 끝단(Edge)에서 실시간 컴퓨팅이 이뤄지는 기술이다. ‘구름’이라는 뜻의 클라우드(Cloud)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안개처럼 다가온다 해서 포그(Fog) 컴퓨팅 기술로도 불린다.

엣지 컴퓨팅 기술이 급격히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데이터량의 폭발적 증가 때문이다. 현재의 트래픽 증가속도로 볼 때 중앙의 데이터센터에서 모든 컴퓨팅 작업을 수행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부하의 한계가 갈수록 명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순간의 네트워크 지연이나 오류가 치명적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자율주행차나 항공엔진 등과 저지연이 생명인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등의 서비스들의 경우, 모든 데이터가 중앙 데이터센터를 오고 가며 처리될 경우 현재 기술로 원활한 서비스가 어렵다. 엣지 컴퓨팅은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계를 해결해주는 구세주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현재 엣지 컴퓨팅 시장이 전체 ICT 장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채 0.1%도 안 되기 때문에, 시장조사기관별 시장 규모 및 성장률에 대한 예측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엣지 컴퓨팅 시장 규모를 2017년 14억7000만달러(1조7000억원)에서 2022년 67억2000만달러(8조원) 규모까지 매년 35.4%씩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랜드뷰리서치는 다른 기관보다 시장 규모를 약 7분의 1정도로 작게 예측한 반면, 마켓리서치퓨처는 초기 시장은 크게 보지만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평균 약 40% 성장률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폭발적 스마트 기기 증가 ‘성장 동인’

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엣지 컴퓨팅의 필요성 및 시장 동인은 △대기 시간(Latency) 감소 △비용 절감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의 증가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다.

엣지 컴퓨팅은 사물인터넷(IoT) 등의 디바이스로부터의 데이터를 네트워크 끝단이나 디바이스 내에서 처리할 수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실시간 컴퓨팅을 보장한다. 분산 구조의 엣지 컴퓨팅은 실시간 예측이 가능하고, 데이터 소스에 근접해 컴퓨팅을 수행하기 때문에 기계 학습 및 인공지능(AI) 모델의 구현도 가능하다.

또한 엣지 컴퓨팅은 엣지와 클라우드 간 데이터 전송을 줄여준다. 기업은 클라우드에서 실행될 서비스와 엣지에서 실행될 서비스를 구분해 제공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의 증가 역시 엣지 컴퓨팅 도입이 시급한 이유다. 대량의 데이터가 생성·저장·분석·처리돼야 하는데, 엣지 컴퓨팅을 통한 실시간 데이터 처리는 시간에 민감한 IoT 애플리케이션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에 적합하다.

엣지 컴퓨팅은 데이터센터와 센서 간 데이터 교환을 줄여주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에 비해 보안 위험도 적다.

 

무선망이 직접 컴퓨팅·전송

엣지 컴퓨팅을 아직 명확히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크게 클라우드 엣지 방식과 디바이스 엣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클라우드 엣지는 기지국 등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라우팅 과정을 거치지 않음으로써 처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5G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이 바로 클라우드 엣지 방식 서비스다. MEC는 무선 네트워크가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기술이다. MEC 활용을 위해 별도 네트워크가 필요했던 4G와 달리, 5G는 자체 네트워크에 MEC 적용이 고려돼 설계됐기 때문에, 5G 통신이 가능한 어디서든 데이터 처리 플레인을 분산화해 구축할 수 있다.

디바이스 엣지 방식에서는 단말 또는 사용자 인접 기기에 데이터 처리를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컴퓨팅 작업을 진행한다. 네트워크를 거칠 필요 없이 즉시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보다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보안성이 강점이지만, 단말 능력의 제한으로 고차원적인 데이터 분석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SKT]
[사진=SKT]

 

통신-클라우드사 합종연횡 가속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고객 최접점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는 엣지 컴퓨팅을 통해 열리는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 등은 MEC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통해 통신망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버라이즌은 5G망에서 MEC 효용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사용자들의 체감 속도가 2배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통신망을 보유하지 못한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도 소프트웨어와 디바이스 진화를 통해 엣지 컴퓨팅 분야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덜 의존하는 방향으로의 SW 진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네트워크 연결과 관계 없이 안정적으로 IoT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 기능을 디바이스까지 확장하는 엣지 컴퓨팅 소프트웨어인 ‘IoT 그린그래스’를 개발했다.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지 않더라도 디바이스 간 통신이 가능하며, 데이터의 안정적 처리 및 기기 간 데이터 동기화가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애저(Azure) IoT 엣지’는 네트워크 연결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끊김 없는 서비스가 가능하고, 네트워크 연결이 좋아지면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전달한다.

국내 통신사업자들도 엣지 컴퓨팅을 위한 별도의 통신센터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5G MEC 기반 B2B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초(超)엣지’ 기술이 포함된 5G 솔루션 ‘5GX MEC’을 공개했다. 초엣지는 이용자와 가장 가까운 접점인 기지국에 MEC를 적용하는 기술이다. 즉, 2단계(단말-기지국-교환국) 전송과정을 1단계(단말-기지국)으로 줄인다.

SK텔레콤은 전송과정이 줄어든 만큼 지연속도는 물론 비용 절감과 함께 보안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엣지는 기존 MEC 대비 한 차원 진화한 것으로,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개발한 기술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이 기술은 SK텔레콤 분당 5G 클러스터에 연내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KT는 지난해 전국 주요 8개 도시에 5G 엣지 통신센터를 설치한 상태다. 또한 ‘5G IT 엣지 클라우드’를 구축, 5G 미디어 서비스를 초저지연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사업자들이 구축한 엣지 클라우드를 이용하고자 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이들의 고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통신사업자 간의 협업도 갈수록 활발해질 전망이다.

버라이즌과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해 12월 5G 엣지 컴퓨팅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AT&T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IBM과 손을 잡고 올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준비에 한창이다.

SK텔레콤은 AWS와 지난해 12월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연례행사에서 MEC 부문 협력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공동 사업에 나선다. 유통이나 게임, 미디어, 제조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5G MEC 서비스를 함께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개별 기업 전용 맞춤형 MEC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나 스마트오피스 등을 도입하려는 기업에 5G MEC 인프라를 구축한다.

ICT 장비 산업에 있어서는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 장비(HCI)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HCI는 컴퓨팅 장비와 네트워킹 장비가 단일장비로 구현된 장비로 엣지 컴퓨팅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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