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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퍼스트 무버’만 생존 “5G·AI로 미래를 선점하라”
[기획] ‘퍼스트 무버’만 생존 “5G·AI로 미래를 선점하라”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01.07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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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경제전망·ICT산업동향

ICT기반 산업간 융합 가속페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두각

플랫폼 사업, 전통산업으로 확장
스마트 모빌리티 활성화 시선집중

구독형 클라우드 시장 본격 확산
정책방향, ‘D·N·A’ 중점투자에 방점
5G+ 생태계 집중 육성…신산업 창출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정부와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는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장밋빛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건 새해 아침의 특권이다.

희망이 클수록 냉정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미래 도약의 실질적 해법을 찾고 막연한 희망을 진짜 현실로 바꿀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미래로 향한 발걸음은 난기류에 휩싸여 있는 우리 경제의 현실을 엄중하게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한국 경제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개 속에 갇혀 있다. 오랜 경기침체가 상수(常數)가 된 상황에서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과 같은 외생 변수(變數)까지 복잡하게 얽힌 모습이다. 말 그대로 ‘시계(視界) 제로’다.

올해 경제성장률 2% 안팎

암울한 경제전망은 내우외환의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민낯을 투영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안팎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 줄을 잇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금년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정부의 재정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과 교역조건의 개선이 예상되지만 성장률의 반등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의 전망도 엇비슷하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LG경제연구원은 대외적인 경제환경이 악화되고 인구증가율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두 가지 요인이 결합되면서 우리나라의 낮은 경제성장세는 당분간 변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건설투자의 경우 주택경기 하향에 영향을 받아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와 모건스탠리 같은 해외투자은행의 전망은 더 어둡다. BoA-ML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6%, 모건스탠리는 1.7%다. 한국경제의 바닥을 점치기 어렵다는 부정적 진단을 내놓은 셈이다.

민간 경제연구소와는 달리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은 2.0%대의 경제전망치를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2.0% 보다 높은 2.4%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에 더해 투자확대와 내수활성화 등 정책효과에 힘입어 경제가 호전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가 2.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분야의 수치가 상대적으로 후하지만, 올해 한국경제가 부진의 터널에서 완전히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는 커다란 공통분모가 형성돼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상적인 경로에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경제부처를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올해 반드시 경기회복이 이뤄져 잠재성장률 수준까지 이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미다.

위기탈출의 지렛대 ‘ICT’

나라 안팎의 갖은 어려움 속에서 올해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까. 올해도 위기탈출의 지렛대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다.

ICT를 활용한 혁신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한국경제 성장의 해법이 담겨 있다.

김희수 KT경제경영연구소 소장은 최근 발간한 미래전망서 ‘2020 빅 체인지’에서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규정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비정형화된 아날로그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시키고, 산업 및 서비스에 ICT를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들을 빠른 속도로 처리하기 위한 핵심기반 기술로 5세대 이동통신(5G)와 인공지능(AI)을 꼽았다.

5G는 전송속도가 4G 통신인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지연시간은 1~4ms(0.001초)에 불과하다. 김 소장은 5G가 초고속·초저지연의 특성을 바탕으로 기술·산업간 융합을 촉진함으로써 초연결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촉매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AI의 역할과 초연결 사회의 변화상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AI는 5G를 통해 모아진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의미를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사물인터넷(IoT)의 확산으로 수집된 빅데이터들은 AI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아파트·호텔·사무실·공장 등 어디에서나 맞춤형 AI를 제공하는 ‘AI 에브리웨어(Everywhere)’가 실현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 소장은 ‘초연결 사회’의 미래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모든 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IoT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5G와 AI의 가세로 온라인 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제조업 등 전통산업의 영역에까지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돼 ‘제2의 인터넷 혁명’을 촉발할 것으로 예측했다.

20가지 ICT 트렌드·10대 이슈

KT는 ‘2020 빅 체인지’에서 올해 우리나라를 바꿀 20가지 ICT 트렌드에 대해 조망했다.

5G와 AI를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2대 기반 기술로 놓고, 신규시장을 창출하는 ‘비즈테크’와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퓨처테크’를 제시했다. 나아가 기술과 산업의 변화에 얽힌 ‘테크이슈’에 대해서도 상세히 분석했다. ‘비즈테크’와 ‘퓨처테크’, ‘테크이슈’는 각각 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비즈테크’는 △가상현실(VR) △클라우드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게임 △프롭테크다.

주요 내용을 보면, 올해 퍼스널 VR시대가 시작되고 모든 IT자원을 빌려 쓰는 구독형 ‘클라우드 온리(Cloud only)’ 시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킥보드에서 버스까지 모든 모빌리티를 통합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혁명이 일어나고, 스마트 팩토리가 제조 혁신을 위한 핵심동력으로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퓨처테크’는 △양자컴퓨터 △증강현실(AR) 글래스 △밀리테크 △협업로봇 △엣지컴퓨팅 △저궤도 위성통신이다. 특히 ICT로 무장한 최첨단 군사기술 ‘밀리테크’가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테크이슈’는 △미·중 분쟁 △블록체인 △디즈니 이펙트(Disney effect) △테크래시 △헬스케어 △에듀테크다. 테크래시는 기술(tech)과 역풍(backlash)을 합성한 말로 거대 ICT기업의 성장에 대한 반발심을 뜻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선정한 ‘2020년 ICT 10대 이슈’에도 큰 교집합이 형성돼 있다.

10대 이슈는 △5G △보호무역주의 △AI △규제 △모빌리티 △新남방‧新북방 정책 △구독경제 △반도체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변화 △친환경 ICT다.

IITP는 올해 5G 인프라 구축으로 B2B 시장이 본격 개화되고 세계 ‘최초’에서 ‘최고’로 경쟁의 양상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5G 시대는 네트워크 장비 및 핵심부품의 성장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AI 활용의 보편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온 디바이스(On Device) AI’를 향한 반도체 대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온 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연결이 필요 없는 하드웨어 기반 AI를 뜻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네트워크나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더불어 기기의 컴퓨팅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빠른 AI 기능을 구현하고 개인정보보호 등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이 밖에 규제개혁을 통해 ICT 신성장 돌파구가 마련되고 환경오염과 지속 가능경영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ICT제품·서비스의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정책 방향도 5G·AI 관통

정부의 2020년 경제정책방향과 부처별 핵심과제에도 5G·AI에 대한 전략이 녹아 있다.

기획재정부는 산업혁신과 혁신성장에 초점을 맞춰 데이터(Data)·네트워크(Network)·AI 등 ‘D·N·A’에 대한 중점투자를 촉진할 방침이다.

또한 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 ‘빅 3’에 대한 성장을 가속화하고, 유망 신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세정보 등 공공데이터에 대한 공개·이용을 확대하는 등 데이터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5G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촉진을 위해 세액공제 확대 등 ‘3대 패키지’를 마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책 방향도 AI강국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와 ‘5G+ 생태계’ 확산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5G+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5G 주파수를 2배 확대하고, 융합보안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5G 등 신산업 창출을 위해 전파법을 개정, 주파수 이용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주파수 이용체계 개편의 핵심은 새로운 면허제도를 도입해 주파수 이용과 무선국 개설 권한을 동시에 부여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파수 할당대가와 전파사용료의 이원화된 체계를 면허료로 통합하는 것도 새 제도의 골격을 이룬다.

이 같은 정책 방향이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과 어떤 상관관계를 지닐까.

기업에게 주어진 숙제는 경제변동 추이와 시장의 흐름, 정부 정책동향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미래를 선점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일이다. 이는 ‘서바이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과제이기도 하다.

각종 통계와 전망, 예측치는 참고 자료일 뿐이다. 다양한 자료를 잘 버무려 실현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고 특화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기업의 몫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인 것이다.

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시장환경이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은 매순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앞선 기술과 서비스를 빠르게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단기성과 위주의 경영에서 탈피해 소비자·수요자 중심의 혁신 제품·서비스 개발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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