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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미지의 길에 선 리더에게
[창가에서] 미지의 길에 선 리더에게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01.03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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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원 인간자연생명력연구소 소장은 ‘리더십(leadership)’에 관해 여러 편의 글을 썼다. 경영학 수업시간에 배우는 조직관리에 관한 글이 아니다.

대·중소기업의 대표자를 비롯해 여러 조직의 리더를 직접 만나 그들의 애환과 절박함, 외로움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그래서 서 소장의 글엔 리더의 맥박과 체온, 한숨이 진하게 묻어난다. 2005년엔 ‘사장으로 산다는 것’이란 책을 내기도 했다.

그의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모두 12장으로 구성된 책 가운데 6장 ‘솔선의 어려움, 수범의 고통’ 편에 들어있는 글이다.

“리더는 아직 한 번도 검증되지 않은,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미지의 길을 가야 한다. 반면 대중은 리더가 이미 검증한 길을 간다.”

글은 위험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리더와 대중의 차이점을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듯 짚어낸다.

“리더는 위험을 감수한다. 그러나 대중은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리더라는 자리는 위험을 무릅쓴 대가다.”

거대 조직의 수장이 아니더라도 웬만한 기업의 부서장이라면 글귀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리라 본다. 조직의 크고 작음을 떠나 리더라면 선택과 결정의 고통을 견뎌야하기 때문이다.

신년 초엔 리더의 고민이 더 깊어지기 마련이다. 묶은 해를 보내며 신년의 사업계획이나 경영전략을 짜놓았겠지만 실전은 1~2월부터 시작되는 까닭이다.

어떤 사업에 제안서를 내야 할지, 인력과 자금을 얼마나 투입해야 할지에 대한 최종 선택과 결정은 결국 리더의 몫이다.

리더의 고통은 조직의 발전에 훌륭한 기초자산이 된다. 점이 모아져 선이 되듯, 리더의 신산(辛酸)한 선택과 결정이 이어져 전략이 된다.

미지의 광장이나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에 서 있는 리더는 더 큰 고통을 느끼게 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리더의 가슴을 옥죈다.

여러 개의 갈래 길에서 한 곳을 골라야 하는 순간, 리더는 태산 같은 두려움과 맞서야 한다. 하지만 ‘처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목적지에 당도한 리더만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그런 리더를 키워낸 조직만이 성장과 도약의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

이런 원리는 기업 간 기술개발 경쟁이나 국가 간 통상전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1970~80년대 고도의 산업화 시기, 우리나라는 선진 제도와 기술을 빠르게 모방하며 성장의 힘을 키워왔다. 이른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를 앞세운 추격형 성장전략이다.

그렇지만 각종 신기술과 융합서비스가 쾌속질주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패스트 팔로워가 더 이상 힘을 쓰기 어렵게 됐다.

역동성과 창의력을 동시에 지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만이 성공의 방정식을 풀어낼 수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부단한 연구개발로 신시장을 개척한 기업만이 정체와 추락의 화살을 피해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해 아침, 미지의 길에서 선택과 결정의 순간과 마주한 모든 리더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지혜와 용기가 샘솟아 부디 성공한 ‘퍼스트 무버’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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