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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대 받던 토종 장비, 5G 발판삼아 ‘기지개’
홀대 받던 토종 장비, 5G 발판삼아 ‘기지개’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0.01.14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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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견인…5G 매출 사상 최대
미-중 화웨이 보안 논란 ‘호재’

중소기업 참여 선순환 구조 확립
레퍼런스 구축…해외진출 ‘탄력’
5G 시대를 맞아 국산 장비의 도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사진=KT]
5G 시대를 맞아 국산 장비의 도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사진=KT]

5G 상용화를 계기로 그간 외산 일색이던 네트워크장비 시장에 국산 장비의 확산이 힘을 받고 있다.

일등공신은 단연 삼성전자다.

5G 상용화 이전, 자사 네트워크사업부의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시장공략 태세에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5G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약진은 사뭇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그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철수설, 매각설 등이 끊임없이 나오는 ‘미운 오리’ 사업이었다.

워낙 견고한 외산의 장벽과 더불어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던 와이브로가 ‘실패작’으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LTE 시장에 발을 담궜지만 후발주자로서 판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절치부심 5G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역시 화웨이라는 복병이 자리하고 있었다.

화웨이는 가장 많은 5G 특허와 제품을 보유한 기업인데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가격정책으로 기존 산업지형도를 뒤흔들기로 유명해 업계에선 이를 당해내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기회는 뜻밖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서 나왔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의 보안상 결함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관련 제품의 사용을 전면 차단한 것이다.

세계 최대 시장을 잃은 화웨이는 직격탄을 맞았다. 5G 상용화를 준비하던 각국의 통신사들도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5G 장비를 생산할 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였던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열린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2019년 1분기까지 세계 5G 장비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로 전체 3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장비의 특성상 초기 인프라가 구축되면 이를 다른 브랜드로 교체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국내 통신 3사는 ‘진짜 5G’로 일컬어지는 28㎓ 대역 망 구축에 나설 예정으로, 상반기 중 장비공급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미 ‘28㎓ 대역 지원 5G 통합형 기지국’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로 레퍼런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28㎓ 대역 글로벌 시장 공략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소기업에도 5G는 기회다.

이동통신업계가 5G 인프라는 국산의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용망에 적용할 5G 기술을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하는 식이다.

5G는 네트워크 속도는 물론 트래픽 효율화의 중요성도 크기 때문에 각종 네트워크 신기술을 도입할 여지가 많다. 때문에 여러 기업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산네트웍스, 코위버, 유비쿼스, 우리넷 등이 전송장비 공급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에이치에프알(HFR)이 광통신 부품, 이노와이어리스가 5G 품질 측정 시스템, 아리아텍이 가상화 기반 5G 가입자 인증∙정책 관리 장비 개발에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시장을 조성하고 중소기업이 핵심기술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이점을 잘 살려 레퍼런스 구축을 탄탄히 한다면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공략도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정부도 5G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5G+ 전략’을 수립하고 5G 장비·단말 부품 국산화에 103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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