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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진화 거듭한 인공지능, 사용자 경험을 바꾸다
[CES 2020] 진화 거듭한 인공지능, 사용자 경험을 바꾸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0.01.13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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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정보전달 벗어나
스스로 문제 발견하고 해결
삶의 질 높이는 매개체로

융합 통한 타산업 혁신 가속
인공인간 출연 콘텐츠 ‘화제’
맞춤형 화장품 생성기 눈길
삼성전자가 선보인 지능형 로봇 '볼리'.
삼성전자가 선보인 지능형 로봇 '볼리'.

세계 최대 ICT 전문 전시회 ‘국제소비자가전 박람회(CES 2020)’가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다.

매년 초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그 해 ICT 산업지형도를 가늠케 하는 CES 전시회다. 올해 첫 손에 꼽을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는 평가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먼 미래의 것이 아닌, 인공지능은 그렇게 어느덧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삶을 바꿔 놓고 있었다.

■먼저 다가가는 인공지능

지금껏 소비자가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한다’라고 하면 AI 스피커나 스마트폰의 몇 가지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정도에 그친 것이 대부분이다. 그마저도 처음 몇 번 해보고 나중엔 거의 쓰지 않는 기능이 돼 버린다.

그 이유는 평소에 인공지능 없이도 충분히 해왔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근본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바꿔 놓지 못 했다.

하지만 이번 ‘CES 2020’에서 선보인 인공지능들은 사용자 경험에 직접적인 변화를 꾀한다. 물어보면 답하는 단순 정보전달을 위한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먼저 사람에게 다가가는 능동적인 서비스를 실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개인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지능형 로봇 ‘볼리(Ballie)’를 공개했다.

공 모양으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볼리’는 사용자를 인식해 뒤를 따라다니며 각종 스마트기기와 연동해 스마트홈 케어를 수행한다. 사용자의 명령은 물론 내장 카메라로 집이 더러운 것을 인식해 스스로 로봇 청소기를 돌리기도 한다.

반려동물처럼 아이들과 놀기도 하고 가족사진을 찍거나 특별한 순간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도 있다.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볼리’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이 아닌 제품 자체에 인공지능 연산을 처리하는 ‘온 디바이스 AI’ 방식을 채택했다.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아도 언제든 인공지능 구현이 가능한 것은 물론 개인 프라이버시 강화에도 일조한다.

LG전자는 그간 역량을 집중해온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ThinQ)’에 보다 구체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바로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인공지능의 실현이다.

업체 측은 이를 ‘탐구(Exploration)’ 단계에 도달한 인공지능으로 정의했다. 사용자의 삶이 더욱 윤택해지도록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가는 인공지능이다.

예로, 실내온도가 17 ºC일 때 숙면하기 좋다는 정보를 습득하면 사용자에게 ‘수면에 적합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주무실 때 냉각팬을 돌리는 게 어떨까요?’라고 먼저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융합으로 이루는 산업계 혁신

인공지능은 기존 ICT를 벗어나 전혀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혁신의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모터쇼를 방불케 할 만큼 자동차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진 ‘CES 2020’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차량의 진화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독일 자동차부품 기업 보쉬는 차량의 전면 유리창 중 강한 햇빛이 운전자의 눈을 부시게 하는 부분만 어둡게 해주는 ‘버추얼 바이저’를 선보였다.

이 기술은 인텔리전트 알고리즘을 사용해 정보를 분석한 뒤 차량 내 모니터링 카메라와 연결된 투명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눈의 위치를 감지한다. ‘CES 2020’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아우디는 운전자와 교감할 수 있는 쇼카 ‘에이미(AI:ME)’를 발표했다.

시선을 추적하는 기능을 통해 탑승자의 눈으로 차량과 직관적으로 소통하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고글을 착용하면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산봉우리 사이를 가로지르는 등의 '가상 비행'을 즐길 수 있다. 가상의 콘텐츠를 자동차의 움직임에 실시간으로 반영해 탑승자들이 운전이 아닌 휴식을 즐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이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융합될 수 있을까. ‘CES 2020’에 등장한 인공 인간 ‘네온(NEON)’이 이 화두에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가 자금을 지원한 스타랩이 개발한 ‘네온’은 실제 사람처럼 보이고 행동하는 가상의 존재다. 실제 사람들의 특성을 빌릴 수 있고 사람과 비슷한 모습과 목소리를 띌 수 있지만, 인간을 그대로 복사한 형태는 아니다. 즉, 특정인의 모델링이 아니면서 독립된 인간처럼 존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시도는 이전에도 있어왔지만 실제 사람 같지 않은 이질감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네온’은 육안으로는 거의 실제 사람과 구분되지 않을 만큼 흡사해 영상 콘텐츠에 등장하는 교사나 배우, 대변인, TV 앵커 등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온’은 ‘코어 R3’ 기술로 이뤄졌다. 현실(Reality), 실시간(Realtime), 즉각 반응(Responsive)의 특성을 구현한다. 이를 기반으로 ‘네온’은 인간의 모습, 행동, 상호작용 방식에 대해 광범위한 훈련을 받았다.

좀처럼 인공지능과 접점을 찾기 힘들 것 같았던 미용 산업도 동참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인공지능 기반 개인맞춤형 화장품 디바이스 ‘페르소(Perso)’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4단계의 과정을 통해 맞춤형 화장품 포뮬러를 즉석에서 만들어낸다.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피부상태, 개인 선호도, 생활 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활용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포뮬러를 업데이트하면서 최적화된 화장품을 제공한다.

이번 ‘CES 2020’에서 선보인 스킨케어 포뮬라 생성 기능을 필두로, 맞춤형 립스틱, 파운데이션 포뮬라 생성 기능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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