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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와이파이 확대, 공염불 되지 않으려면
공공 와이파이 확대, 공염불 되지 않으려면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0.01.20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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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총선 1호 공약으로 ‘공공 와이파이 확대’를 내걸었다. 그간 각 정당의 총선 공약이라고 하면 ‘경제를 살리겠다’ 정도의 기조 아래, 과연 실현가능한 것인가 싶을 정도의 ‘사탕발림’도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현실적인 이번 공약이 적잖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공공 와이파이 확대는 그리 새로울 것은 없는 내용이다. 많은 지자체에서 추진해왔고 각 통신사도 와이파이를 전면 개방하면서 웬만한 장소라면 와이파이가 터진다. 세계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공급자 관점이다. 소비자의 와이파이 사용이 어떠한 지 뜯어봐야 할 것이다.

와이파이 수요가 가장 많은 지하철을 타 보면 답은 바로 나온다. 이동통신망 연결에 비해 끊기기 일쑤다. 나름 스마트 기능이라고 스마트폰이 스스로 사용가능한 AP를 열심히 찾지만 이를 인내심 있게 기다려주는 사용자가 얼마나 될까. 살포시 와이파이 옵션을 끄고 이통망을 연결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버스 와이파이도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연결성은 지하철 보다 열악한 수준이다.

이통망이 아닌 와이파이의 사용을 유도하려면 와이파이만의 확연한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물론 첫 손에 꼽는 것이 ‘무료’일 것이다. 5G가 상용화됐지만 대다수 가입자가 아직 LTE 요금제를 쓴다. 데이터 무제한이거나 무제한이 아니더라도 제공되는 데이터 용량이 상당하다. 와이파이의 무료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동통신 보다 훨씬 빠른 인터넷을 제공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현재 가장 대중화된 와이파이인 802.11n 버전은 최대 600Mbps를 지원한다. LTE 보다 조금 나은 수준인데 5G 보다는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품질면에서도 그리 내세울 만한 수준은 아닌 것이다.

이번 공약이 이러한 현실을 간과하고 단순히 와이파이AP 수만 늘려 가계통신비 절약에 한몫 하겠다는 것이라면 말그대로 ‘공약(空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기본 요금을 내리는 게 더 낫다.

고도화에 집중할 때다.

기존에 구축된 와이파이 인프라에 대한 실태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물리적인 파손, 고장 여부를 철저히 파악하고 개선해야 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교체해야 한다.

무선 연결을 보장하는 각종 네트워크 기술들이 많이 나와 있다. AP만 설치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기술들을 과감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 보안성 여부는 두말할 것 없다.

마침 와이파이6 버전이 나온 지 얼마 안 됐다. 최대 10기가급의 속도와 함께, 많은 사람이 접속했을 때 끊기기 쉬웠던 연결성이 상당부분 개선됐다.

아직 초기 단계라 지원 단말이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인프라를 구식으로 맞춰선 안 될 일이다. 인프라는 2~3년 앞을 내다보고 구축하는 것이 맞다.

공공 와이파이는 이제 국민과의 약속이 됐다. 잘 이행되는지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며,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당당히 시정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그 최전선에 선 통신공사업계의 임무가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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