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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화웨이 5G 장비 도입 허용… 삼성전자 시장 경쟁 '악전고투' 예상
EU, 화웨이 5G 장비 도입 허용… 삼성전자 시장 경쟁 '악전고투' 예상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0.02.07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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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비핵심 35%까지 허용키로
미 '反 화웨이' 연대 균열 확대

영국에 이어 EU까지 화웨이의 5G 장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움직이면서 미국이 구축하려뎐 반(反) 화웨이 전선에 균열이 생겼다.

이 같은 변화는 세계 5G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등 여러 외신은 최근 EU 집행위원회가 5G 이동통신망을 구축할 때 보안적인 위험이 큰 공급자 제품은 국가 정보를 다루는 핵심 시설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하면서 EU가 이번 결정에서 특정 국가·업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EU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며 "네트워크 보안·신뢰성 강화를 위한 공통 표준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화웨이 통신 장비가 중국 공산당의 불법적인 정보 수집 활동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화웨이 도입 배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의 방침에 동참할 경우 해당 국가들이 감수해야 할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다.

경제전망 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5G 네트워크 장비와 인프라 시설에서 경쟁 제한이 이뤄지게 될 경우 투자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이 공급업체를 제한할 때 해당 국가의 5G 투자 비용이 향후 10년간 8~29%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이 자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국가들에 대해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5G 인프라 투자비용 상승은 각국 정부에게 부담이 됐을 것이란 결론이다.

심지어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인 영국까지 화웨이 도입 입장에 변화를 나타냈다.

영국은 민감한 부문을 제외한 비핵심 부문에서 전체 장비의 35%까지 화웨이 제품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이 주축이 되고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가 참여해 결성된 보안 동맹 '파이브 아이즈'는 보안 이슈와 관련해 공통된 목소리를 내 왔는데, 영국이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해 미국과 다른 입장을 내면서 화웨이 배제 연대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여기에 EU마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가능케 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화웨이의 세계 5G 장비 시장 진출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U의 화웨이 장비 도입 허용 움직임이 삼성전자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한데다 기존 이통망 장비 점유율도 높은 화웨이가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등판할 것이 예상되면서, 가뜩이나 통신장비 점유율이 하락 추세인 삼성전자의 '악전고투'가 예상된다고 관련 업계가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델오로가 내놓은 최근 1년간 세계 5G 통신 장비 점유율 추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까지 점유율 37.8%를 나타내면서 나름 선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다음 분기에서 화웨이(32.1%)에 밀리며 순위 2위로 하락했다. 3분기에는 화웨이는 물론 에릭슨(25.2%)과 노키아(18.9%)에도 밀려 4위로 곤두박질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 3사, 미국 버라이즌·AT&T, 일본 KDDI 등 9개 이통 사업자와 5G 장비 계약을 맺은 상태에 불과하다.

올해에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 5G망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은 화웨이와의 승부를 더욱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시장 변화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최근 5G·LTE망 설계·최적화 기업인 미국의 텔레월드 솔루션즈를 인수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며 세계 이동통신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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