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G)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통3사의 지난해 실적은 그야말로 잿빛이다.
5G 상용화와 함께 가입자 모집을 위한 출혈경쟁과 망구축을 위한 시설투자(CAPEX)가 진행되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통3사의 실적은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3사의 매출은 SK텔레콤 17조7437억원, KT 24조3420억원, LG유플러스 12조382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2%, 3.8%, 5.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SK텔레콤 1조1100억원, KT 1조1510억원, LG유플러스 6862억원으로 전년대비 7.6%, 8.8%, 7.4% 줄었다.
매출이 늘어난 원인은 5G 가입자를 포함한 이동통신사업(MNO)의 성장과 미디어와 보안사업이 성장한 덕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5G 가입자는 SK텔레콤 208만명, KT 142만명, LG유플러스 116만4000명으로 총 458만명 수준이다.
당초 목표로 했던 500만명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줄곧 감소하던 이동통신사업 매출의 반등을 이끌어내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5G 출혈경쟁으로 올해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5G 단독망(5G SA, Stand-Alone,)’ 상용화를 앞두고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계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본격적으로 거세질 것으로 보여, 통신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통신업체들은 5G 관련 투자를 유지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
지난해 이통3사가 망 투자 등으로 지출한 투자지출이 8조785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7년래 최대치로, 지난해 통신3사의 순이익(1조9768억원)을 합친 금액의 4.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KT는 올해 설비투자에 3조1000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3조2568억원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2조6085억원보다 줄어든 2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통업계는 올해 역시 5G 단독모드(SA)와 28㎓ 장비 투자가 예고돼있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5G 가입자가 증가하면 늘어난 투자비용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는 5G 통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5G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노후설비 교체, 그에 따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5G'의 성공 여부가 4차 산업혁명의 명운을 가를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G 서비스가 자율주행차량과 사물인터넷(IoT) 등 수많은 국내외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만큼 투자를 유지해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올해 1000만 가입자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5G 기업간 거래(B2B) 사업모델을 활성화하면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