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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다시 진화론에 주목한다
[창가에서] 다시 진화론에 주목한다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03.26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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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쓰나미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 실물경제는 이미 탈진상태이고 마이너스 성장과 대량실업에 대한 공포는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더욱 암울한 것은 전시체제를 방불케 하는 이 사태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최소한 올해 6~7월까지, 길게는 1~2년 후까지 극한의 고통을 견뎌야 한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제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의 엄청난 파괴력과 후폭풍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보통의 기업이라면 당초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면글면 할 게 아니라 경제적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찾는 게 더 현명할 것이다.

재택근무 혹은 원격근무로 일상의 업무패턴을 잃어버린 회사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현장작업이 중단돼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불안해하기 보다는 주어진 여건에서 업무성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양한 형태의 유연근무제는 코로나19에 신음하는 기업과 직원들에게 새로운 활력소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실험적 연구대상으로만 생각하던 유연근무제를 과감히 도입해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아볼만 하다는 의미다.

유연근무제는 기업여건과 업무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근로자마다 출퇴근 시간을 달리하는 시차출근제가 좋은 예다. 직원들의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업무를 분산시켜 비용을 절감하는 잡 셰어링(job sharing)도 노동혁신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개인소유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회사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BYOD’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BYOD는 “Bring Your Own Device”의 약어로, “너의 기기를 이용해서 업무를 처리하라”는 의미다.

이는 서구의 파티문화에서 쓰이는 “BYOB(Bring Your Own Beer, 네가 마실 맥주는 네가 가져와라)”에서 유래된 말로 알려져 있다.

BYOD를 적용할 경우 기업은 직원에게 별도로 업무용 기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직원은 평소 손에 익은 기기를 그대로 업무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BYOD는 단순히 비용절감 차원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수익창출의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는 BYOD 활성화에 최적의 토양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는 초연결망으로 촘촘히 엮인 지능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지 아니한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직장과 가정의 경계를 허물 수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 말의 정확한 출처를 알기는 어렵지만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진화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진화론의 핵심은 환경의 끊임없는 변화로 인해 생명체가 소멸하거나 발전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언젠가 종식될 것이다. 동서고금의 세상사가 그러하듯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쓰나미에 휩쓸려 그대로 도태할 것인지, 어떻게든 적응해 진화할 것인지 우리는 그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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