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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ICT에 길을 묻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ICT에 길을 묻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0.04.27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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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에 AI 적용 확산
사람 보완재 아닌 대체재로

‘초개인화’ 기반 맞춤형 서비스
금융·보험 분야 상용화 눈앞

‘사회적 거리두기’ VR로 해소
재택근무∙수업도 VR 공간에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처음으로 한자릿수가 됐다. 오르내림이 없진 않지만 전체적인 소강 상태에 진입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짧은 시간 산업지형도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진정된다 해도 예전 사회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 단언한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될 시기다.

우리 사회는 어떠한 변화를 맞게 될까. 그 중심에 ICT가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처럼 일상화되는 인공지능

인터넷은 우리 생활에 필수가 된 지 오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인공지능(AI)이 인터넷과 같은 존재로 자리할 전망이다.

당장의 코로나 사태에도 AI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코로나19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전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가운데, AI는 이미 코로나19의 초기 탐지, 확진, 전파 예측의 전 과정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톈진 의과대학 병원은 폐 CT 결과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해낼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453명의 폐 CT 이미지를 AI에게 학습시켜 코로나19로 인한 폐 손상의 특징을 구분하는 방식이다. 개발된 AI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82.9%의 정확도로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의 AI 의료 플랫폼 업체 블루닷(BlueDot)은 세계보건기구(WHO) 보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를 경고해 눈길을 끈다. 블루닷은 행정 정보, 바이러스의 특징, 기존 다른 감염병의 확산 양상 등을 종합해 특정 지역에 감염병이 나타날 가능성을 분석할 수 있으며 항공권 이용 정보와 같은 이동 정보까지 포함해 바이러스가 진원지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갈 확률도 계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을 대체하는 인공지능은 인터넷만큼 일상화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아파트 단지에 배치하기로한 AI안내 로봇. [사진=삼성물산]

코로나19에 의한 가장 큰 변화인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은 AI의 일상화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AI 챗봇(ChatBot)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기존 챗봇이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수동적인 존재였다면, 최근의 챗봇은 친구가 문자하듯 불쑥 말을 걸며 정서적인 대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다.

챗봇 스타트업 루카(Luka)가 개발한 ‘레플리카 AI’는 친구, 연인, 멘토 등 실제 인간관계를 설정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자신이 먼저 주제를 정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끄는가 하면, SNS를 연동해놓으면 사용자가 포스팅한 게시물을 링크하며 대화를 시작하기도 한다.

AI가 소프트웨어라면 로봇은 하드웨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아파트 단지에 커뮤니티 시설 안내와 예약 등을 도와주는 AI 로봇을 도입한다. 입주민들의 커뮤니티 시설 내부를 자율주행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래미안 AIoT 플랫폼과 연결해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고객 맞춤형 생활 환경을 조성한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AI기술을 적용한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해 310억달러에서 2024년 122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초개인화’ 시대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억제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됐던 대면 서비스의 온라인화, 디지털화는 빅데이터의 구축을 보다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 이는 극단적인 형태의 맞춤형 서비스인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를 가능케 할 전망이다.

초개인화는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한다.

예로, 기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사용자의 성별, 연령대 등을 기반으로 일정 범주에 속하는 개인으로 추천음악을 띄워줬다면, 초개인화 기반의 서비스는 내가 자주 들었던 가수의 실시간 이슈를 알려준다거나 내가 음악을 자주 듣는 시간대별 혹은 현재 위치한 곳의 날씨에 맞춘 플레이리스트를 제안하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식이다.

초개인화는 ‘협업 필터링(CF)’과 ‘콘텐츠 기반 필터링(CBF)’ 알고리즘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CF 기술은 비슷한 조건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소비하는 콘텐츠 패턴을 근거로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며, CBF 기술은 콘텐츠에 내재된 메타 데이터를 분석해 그와 비슷한 콘텐츠를 추천한다. 수집되는 데이터의 종류와 양이 방대할수록, 잘 정제된 데이터일수록 알고리즘이 추론해낸 결과의 품질은 좋아진다.

초개인화가 필수로 도입될 분야는 금융·보험 서비스가 유력하다.

개인의 건강상태,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감면해주는 식의 맞춤형 보험은 물론, 개인의 자산정보를 기반으로 한 재테크 제안 등 서비스의 형태가 더욱 세분화될 전망이다.

 

현실의 제약은 가상현실 속에서 자유롭게

VR은 비대면 서비스의 실재감을 높이는 기폭제로 주목받고 있다. VR 기반 부동산 중개 서비스 ‘집뷰’. [사진=KT]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활의 제약이 가중됐다.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행사가 취소되는가 하면, 유명 관광지 및 공공장소들이 폐쇄되며 집에 머무는 것이 일종의 미덕이 됐다. 가상현실(VR)은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로부터의 해방구가 될 전망이다.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여행 관련 VR콘텐츠다.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해외 여러 국가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문제없다.

집에 갇혀 있다고 운동을 소홀히 할 염려도 없다. VR 기반의 운동 및 게임 콘텐츠를 통해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엔터테인먼트적인 측면에서의 VR이 이전에도 존재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VR은 비대면 서비스의 실재감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KT가 제공 중인 부동산 중개 서비스 ‘집뷰’가 좋은 예다. 남의 집을 방문하면서 생기는 대면 접촉의 부담없이, 고객이 중개업소 등에 구비된 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서비스에 접속하면 집안 내부뿐 아니라 주변 입지, 단지 구조 등 외부 환경을 둘러볼 수 있다. 아직 분양 중인 부동산의 완공 후 모습을 가상으로 미리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출시 전 신차의 차량 디자인과 내부 모습을 고객이 VR로 체험할 수 있게 해 호평받은 바 있다.

코로나 이후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택근무, 영상회의, 온라인 수업 등도 VR 공간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 서비스의 실재감을 높이는 데 초고속 네트워크는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국내 통신사들이 5G의 핵심 서비스로 VR을 꼽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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