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논란 불구 점유율 1위
암호화 강화 등 개선책 발표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확산되며, 비대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화상회의 솔루션 이용자가 폭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에 뿌리를 둔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의 하루 이용자가 지난 21일 기준 3억명을 돌파하며 업계 최강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는 이달 초 2억명 정도에서 20일 만에 1억명이 급증한 수치이며, 최근 줌의 보안 및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진 이후의 결과라 더 놀라운 결과다.
줌을 개발한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는 중국 출신의 에릭 위안이 중국인 개발자들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회사로, 중국 내 3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테크기업들이 출시한 여러 화상회의 솔루션이 있음에도 줌이 업계 최강자로 떠오른 것은 경쟁제품 대비 높은 호환성과 가격 경쟁력, 쉬운 설치 및 접근성 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PC, 태블릿PC 등 모든 디바이스에서 실행될 뿐 아니라 회의 주최자 한 명만 회원 가입 및 로그인을 하면 최대 100명까지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회의 초대 역시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 메일, URL 공유 등을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
사용료도 저렴한 편이다. 1:1 회의는 무제한 무료이며 3~100명 회의는 40분까지 무료다. 유료 구독의 경우도 주최자 1명만 하면 모든 참석자가 업그레이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화면 공유 기능을 통해 참석자의 사진, 영상, 프레젠테이션을 화상에 띄워놓고 회의를 진행할 수 있으며, 투표나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칠판 기능을 선택해 필기를 하거나, 띄워지는 화면에 바로 필기를 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경쟁사들의 플랫폼은 무료 기능이 제한적이거나 호환성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행아웃'의 경우 녹화, 저장 기능은 유료 버전만 제공하고 '고투미팅'은 무료버전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솔루션 '팀스'의 경우 무료버전은 6개월간 중소기업에 한해서만 제공한다.
아마존 '차임'의 경우 모바일 디바이스로는 화면 공유가 불가능하고 무료 이용으로는 회의를 개최할 수 없다. 국내기업인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의 경우 크롬 브라우저만 제공되고 회의참석가능인원 역시 30명으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듯 줌은 ‘오프라인 회의보다도 집중이 잘 된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경쟁제품 비교우위 기능 및 서비스로 전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줌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 의혹은 증폭되는 중이다. 지난 5일 캐나다 보안업체는 화상회의 데이터가 중국에 있는 서버로 전송되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줌 측은 이용자 폭주로 트래픽이 몰려 중국의 데이터센터를 경유한 것이라고 해명해 시장의 빈축을 샀다.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페이스북으로 넘어가는 정황도 포착됐다.
보안 수준도 알려진 것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고급암호표준(AES) 256비트를 사용한다는 발표와 달리 실제로는 이보다 성능이 낮은 128비트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 이러한 문제들이 지속되자 미국 뉴욕시, 대만 등 세계 각국에서 줌 퇴출운동이 벌어졌다.
이에 줌은 지난 23일 ‘줌5.0’을 출시하며 보안 개선사항을 발표했다. AES 256비트 갈르아·카운터 모드(GCM) 암호화 표준을 사용, 암호화 수준을 높이며 회의 주최자가 어느 지역 데이터센터를 사용할지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라우팅 제어 기능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