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6.3%·SKT 7.5% 감소
정부와 약속한 4조 지키려면
2분기에 2배 이상 투자 절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1분기 설비투자(CAPEX)가 지난해 동기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보통신공사업계를 위해 설비투자를 조기 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동통신3사 CEO들은 올해 두 차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5G+ 전략위원회’ 영상 회의에서 올해 상반기 투자를 계획했던 2조7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한 조치다.
하지만 이통3사의 1분기 투자액은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쳐 1조881억에 그쳤다.
1분기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조기 집행 발표와 맞물려 발주 기대감이 커져 있던 상황이어서 정보통신공사업체들의 충격은 더 컸다.
올해 상반기(1~6월) 투자액이 4조원이 되려면 1분기 이통3사 투자액의 두 배 이상을 2분기에 투입해야 한다.
KT는 5G를 비롯한 설비투자에 1분기 총 4069억원을 집행했다. 가입자망 2257억원, 기간망 551억원, 기업통신 774억원, 기타 487억원 등이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 3조1000억원 중 13.1% 수준이다.
KT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5521억원을 투입했었다. 올해는 26.3%가 감소한 수치다.
KT 관계자는 “연간 계획한 3조1000억의 투자비는 계획한데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설비투자는 30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3313억원) 7.5% 감소했다.
SK텔레콤은 7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설비투자에 대해 당사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상반기 예정보다 조기집행을 고려하고 있다”며 “연간 설비투자 계획은 수요와 연계해 결정하기 때문에 상반기 집행은 고려하지만 전체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투입한 2조2920억원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설비투자를 크게 늘려 대조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1분기에만 3746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 2768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특히 5G 기지국·중계기 등을 포함하는 무선 네트워크 투자는 지난해 1분기 938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1565억원으로 66.8%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억원이 적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ICT인프라 고도화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며 “이통사들이 5G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한 시설공사를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하고,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이 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