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73.6% ‘매일 사용’
긴급SOS·치매예방 효과도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사회 취약 계층인 독거 어르신들의 정서와 안전 지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고 있다.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이용한 독거 어르신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SK텔레콤과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가 2017년부터 함께 기획해 지난해 4월 협의회 회원 지자체의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작한 ICT 연계 복지 서비스다.
조사 결과,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 73.6%를 포함해 어르신들의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누구’를 이용했다.
특히 ‘인공지능 돌봄’이 어르신들의 정서 케어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전후 비교 시,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감소했다.
‘인공지능 돌봄’ 이용 후 어르신들의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ICT케어 매니저가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 댁을 직접 방문해 1:1 맞춤형 케어를 진행한 덕분에 스스로가 기기를 잘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이 증가하고 디지털 기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감소했다.
어르신들의 AI 스피커 주이용 기능은 음악감상(95.1%), 정보검색(83.9%), 감성대화(64.4%), 라디오청취(43.9%)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호출한 총 건수는 328 건이었다. 그 중 호흡 곤란, 고혈압·복통 등 긴급 통증, 낙상 등 부상 발생 등으로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 위급 상황에서 간단히 음성만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어, 언택트 생활 속에서 독거 어르신들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에서 제공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의 인지 능력 향상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두뇌톡톡’은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어르신들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증진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2년 정도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가 예견된다고 분석했다.
김범수 바른ICT 연구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회적 취약 계층의 디지털 접근 격차를 해소하고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녕감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인공지능 돌봄은 기업이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 5G 시대 맞춤형 ‘인공지능 돌봄’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우리 사회의 초고령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