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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터널 내 GPS 송출기 설치, 먹통 해소
지하철 터널 내 GPS 송출기 설치, 먹통 해소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0.05.22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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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음영 해소 기술 도입
정확한 지하 길 안내 지원
기존 스마트폰 그대로 사용
기존에는 터널이나 지하도에서 GPS 신호를 수신하지 못해 정확한 위치 확인이 어려웠지만, 서울시는 GPS 신호 송출기를 이들 공간에 설치해 음영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자료=서울시]
기존에는 터널이나 지하도에서 GPS 신호를 수신하지 못해 정확한 위치 확인이 어려웠지만, 서울시는 GPS 신호 송출기를 이들 공간에 설치해 음영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터널과 지하도로 등에서도 GP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6월 남산1호터널 등에서 본격 선보인다.

GPS를 이용하는 내비게이션은 모르는 길도 척척 알려주고, 속도제한 알림까지도 제공해 안전주행을 지원하는 운전 필수 도우미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하에 들어가면 GPS 신호가 끊겨 갈림길을 놓치거나, 어둡고 긴 터널에서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운전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GPS 신호는 길 안내 뿐만 아니라 버스도착시간 정보 생성 등 다양한 교통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지만, 잠실광역환승센터 등 지하공간에서 신호를 제대로 수신할 수 없어 버스도착정보가 정확하게 제공되지 못하는 상태다.

서울시와 서울기술연구원은 이 같은 GPS 음영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술공모를 지난해 10월 실시했다.

그 결과 접수된 총 6개의 제안 중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평가 절차를 통해 류지훈 한국뉴욕주립대 교수와 네오스텍 컨소시엄이 제안한 'SDR 기반 GPS 신호생성을 통한 GPS 음영 해소 기술'을 지난 4월 최종 공모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SDR(Software Defined Radio)이란 소프트웨어 기반 통신장치를 이용해 실제와 동일한 GPS 신호를 발생시키고, 지하에서도 스마트폰 등에서 GPS 신호를 수신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기술이다.

최종 선정된 기술은 지하에 일정간격(50~100m)으로 GPS 신호를 송출하는 장치를 설치해 지상에서와 동일하게 GPS 신호를 수신하도록 지원한다.

대기권에 위치한 위성에서 지상에 GPS 신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떠올려 보면, 지하 GPS 신호 송출기는 마치 '미니 위성'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들 지하 GPS 신호 송출기를 통해 지하에서도 GPS 신호가 끊이지 않고 제공되므로 스마트폰이나 차량 내비게이션에서도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어 지상부와 동일한 길 안내가 가능하게 된다.

이 기술은 이용자가 어떠한 추가적인 장치나 어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도 기존 스마트폰 등 장치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해외 도시에서 지하 위치 확인을 위해 비컨 등 무선장치를 설치한 사례가 있지만, 차량에 비컨 수신기 등 별도 장치와 프로그램 등을 설치해야 하는 문제로 (서비스가) 확대되지 못했다"며 "서울시가 도입하는 지하 GPS 음영 해소 기술은 기술적·경제적으로 매우 우수해 전 세계적으로 활용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GPS 음영 해소 기술을 6월부터 서울기술연구원, SK텔레콤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연내 T맵 등 민간 내비게이션 등에 상용화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남산1호터널(연장 약 1.53㎞)에 GPS 신호 송출기를 10개 설치하고, SK텔레콤과 함께 T맵을 활용해 차량위치 추적 정확도 등을 검증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연구원과는 잠실광역환승센터에서 GPS 신호를 이용해 보다 정확한 버스도착시간을 예측해,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지하 GPS 음영 해소 기술이 상용화되면 단순 길안내에 그치지 않고, 사고차량 위치 등을 정확히 파악해 신속한 교통사고 대응을 지원하면서 가까운 비상구·출구 안내 등 지하도로 교통안전까지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하에서도 정밀한 위치 추적이 가능해 △지하주차장 등에서 차량 찾기 △공유 이동수단의 지하 내 위치 찾기 및 방치 예방 △GPS 기반 이동거리기준 결제시스템 정확도 향상 △지하터널 내 시설물 관리 효율화 △지하철 내비게이션 등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융·복합 서비스와 산업화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남산1호터널 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 서울의 대표적인 지하도로인 강남순환로 등을 포함해 500m이상의 시 전체 지하터널로 GPS 음영 해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흥지문·북악·정릉 등 총 20개 터널, 총 29.8㎞ 구간에 12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GPS 신호 발생 장치를 설치하고, GPS 신호가 끊이지 않는 지하도로(터널)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서부간선지하도로, 동부간선지하도로 등 모든 지하도로에도 GPS 음영 해소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에서 GPS 신호를 수신하는 기술은 단지 길 안내의 불편을 해소하는 개념을 뛰어 넘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지하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위치 추적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자율주행, 초정밀 내비게이션 등 미래 교통 산업의 핵심적 기술로 전 세계에 확장 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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