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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광장] 디지털엔지니어링이 가지는 의미
[ICT광장] 디지털엔지니어링이 가지는 의미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05.2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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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충섭 고등기술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엔지니어링 산업은 시장 성장의 정체와 더불어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국내 기업간의 과도한 경쟁 등으로 인해 경영상황이 악화 일로에 있는 와중에 ‘코로나19’라는 심각한 암초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엔지니어링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건설·플랜트·제조 등 많은 연관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국가 전략산업인 엔지니어링 산업에서 국내의 역량을 결집해 고부가가치 영역과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도전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본 전략의 핵심이다.

그 핵심 목표중 하나인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기술개발 측면에서 실행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산업의 디지털화와 이를 응용한 고부가 영역의 시장 창출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먼저 엔지니어링 산업의 전주기, 즉 설계단계에서부터 운영단계까지의 엔지니어링 데이터의 연계 및 통합을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 데이터 제공이 가능한 기업들이 참여하여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플랫폼 활용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플랫폼 개발을 위해 공공기관, 정보기술(IT) 솔루션업체, 연구기관, 대학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컨소시움을 구성하여 진행한다.

두 번째로는 구축된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등을 이용한 응용 시스템을 개발하여 설계와 프로젝트관리(PM, Project Management), 운전 및 유지보수(O&M, Operation and Management) 각 단계에서의 의사결정 기술 및 각 단계 간 통합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통합 운영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고부가 영역인 프로젝트 관리와 통합운영 관리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실증 및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기관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발굴하고, 그 실적을 쌓아 공공기관과 엔지니어링 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공기업과 민간 기업이 함께하는 전력, 가스 등 에너지 분야부터 시범사업을 발굴하여 추진하고 성과를 검증해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UN 미래보고서 2050’에서 미래의 산업은 복잡한 문제를 푸는 전문 지식서비스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고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이 강력한 변화 동력을 제공하는 융합산업의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야기한 것이다.

본 전략에서 제시한 디지털 엔지니어링은 직면해 있는 엔지니어링 산업의 난국을 타파하기 위한 전략일 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서도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전략이 결실을 맺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디지털 산업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엔지니어링산업 혁신전략’의 골격을 이루는 디지털엔지니어링이 알찬 결실을 맺으려면 디지털 산업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주요 산업분야에 데이터 기반의 지능정보기술을 접목시켜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엔지니어링의 디지털화 역시 향후 시장 판도를 바꿀 핵심요소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기본설계·PM·O&M 등 고부가 영역의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선진 글로벌기업들은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엔지니어링의 디지털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자사 제품과 연계한 지식서비스 솔루션을 개발, 구축함과 동시에 엔지니어링 솔루션 및 지능기술 기업들과 연횡 또는 합병하여 기존 전통 엔지니어링 산업에 고부가가치의 지식산업을 융합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지멘스나 GE 등의 전통 엔지니어링 기업 뿐만 아니라 벤틀리(Bentley)나 헥사곤 등의 솔루션 기업들도 같은 행보를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선진 국가들도 정부차원에서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의 활용과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엔지니어링기술의 융·복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역동성에 비춰볼 때 향후 엔지니어링 시장은 기존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IT 역량을 복합적으로 갖춘 기업이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여 엔지니어링 산업에서의 혁신적 변화와 구체적 실행방안 수립을 위해서는 디지털 엔지니어링의 구체적인 기능적 목표가 제시되어야 하며, 데이터의 생산에서부터 활용까지 이해당사자들의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디지털화가 진행되어야 한다. 디지털 혁신에 대한 개념적 이해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에 대해 살펴보자.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은 설계와 건설, 운영은 각각 분리된 산업 구조로 되어 있다. 데이터를 연계하고 통합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각 기업들이 보유한 고부가 데이터의 공유는 불가능할 것이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디지털 기술의 구체적인 목표가 먼저 공유되어야 데이터 수집의 첫 단추를 풀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보면, 빅데이터를 가진다고 해서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와 원하는 솔루션과 서비스는 동일할 수가 없다.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생산과 활용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기업 고유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수적이다.

디지털혁신 시대의 엔지니어링 산업의 고부가가치 영역은 축적된 지식과 타 분야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그 정의가 변할 수 있다.

여기에 아날로그적 원천 및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 투자 또한 필히 병행되어야 만이 재도약을 넘어 엔지니어링 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다.

특히 다가오는 디지털혁신 시대에 대응하여 정부는 기술개발에서부터 시장까지의 복잡한 네트워크를 풀어가기 위해 인내를 가져야 할 것이며, 기업은 미래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디지털 지식산업측면에서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해법을 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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