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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똑똑해진 렌탈 가전, 스마트홈도 서비스하는 시대 ‘신호탄’
[기획] 똑똑해진 렌탈 가전, 스마트홈도 서비스하는 시대 ‘신호탄’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0.05.29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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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공기청정기 등 IoT 접목
렌탈형 스마트홈 잠재력 커져

가전 패키지로 기축시장 공략
서비스 초점 맞춘 ‘구독’ 대세

연동 필수…업종 간 경계 희미
데이터 분석 통한 ‘차별화’ 관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렌탈 가전의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코웨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렌탈 가전의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코웨이]

스마트홈 시장이 ‘렌탈’이라는 키워드 아래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중심으로 한 렌탈 전문 가전들이 스마트홈 시장으로 편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전체 스마트홈 산업의 파이가 커지는 계기가 될 지 기존 산업계의 영역이 잠식되는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렌탈 업계, “우리도 스마트홈 한다”

렌탈 가전이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해 각종 스마트 기능을 발휘하면서 스마트홈 구현에 일조하고 있다.

가장 대중화된 렌탈 가전인 정수기의 경우, 스마트폰 앱을 통한 수질 모니터링, 필터 교체 알림 등의 기능을 더하며 기존 정수기 사용시 불편했던 점을 해소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역시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바람세기를 조절하거나,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해당 방향으로 정화된 공기를 집중 배출하는 등의 스마트 기능이 선보이고 있다.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이 접목되는 것은 그리 새로울 것 없는 트렌드이지만,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를 공급하는 업체가 오랜 시간 다져온 렌탈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코웨이다.

코웨이는 1998년 국내 최초로 ‘코디’ 제도를 도입하며 국내 정수기 렌탈 사업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말 그대로, 빌려 쓰는 가전제품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와 유지보수는 기업의 몫이다. 주기적으로 코디 요원이 방문해 이를 체크한다. 소비자는 계약 기간 동안 사용비만 지불하면 된다.

코웨이를 비롯한 여타 렌탈 전문기업들은 정수기, 공기청정기에 국한되지 않고 취급 가전의 종류를 더욱 다양화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인 TV,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가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가전 제품이 그 대상이다.

이들이 하나 둘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게 되면 사실상 ‘서비스형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스마트 렌탈 시장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가전을 포함한 개인 및 가정용품 렌탈 시장 규모는 10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독’, 기축 스마트홈 공략 키워드

렌탈 가전의 선전은 기존 스마트홈 업계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그간 스마트홈 산업은 홈오토메이션, 홈네트워크 등을 구축하는 대형 건설사 및 중소 시공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 벽면에 설치한 월패드로 집안 곳곳의 디바이스를 제어하는 것이다. 건물을 지으면서 시스템을 내장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신축 아파트를 위주로 이뤄졌다.

그렇다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축 아파트는 그냥 버리는 시장이어야 할까.

기존 월패드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기축 건물의 벽면을 헐고 인프라를 내장해야 한다. 이러한 위험부담을 떠안을 세대주가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런데 신축∙기축 상관없이 보급이 잘 되는 렌탈 가전이 스마트 기능까지 더하면서 스마트홈과 유사한 결과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기축 시장도 얼마든지 스마트홈 영역으로 끌어올 수 있음을 보인 것이다.

우선 월패드 방식을 탈피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 역할을 스마트폰이 훌륭하게 소화한다. 결국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으면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데 신축∙기축을 따질 필요가 없게 됐다.

스마트홈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렌탈에서 한단계 더 발전한 ‘구독’ 모델이다. 스마트 가전을 낱개가 아닌 패키지 형태로 구성해 스마트홈 자체를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개별 가전이 아닌 서비스에 대한 사용요금을 월 혹은 연 단위로 지불하면 된다.

가장 유사한 모델은 통신3사가 제공 중인 홈IoT 서비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안은 물론 반려동물 케어, 아이∙노인 돌봄 등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월 과금으로 구성해 제공하고 있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그 활용도가 원격 모니터링에 치우쳐져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경쟁 보다 생태계 구축…사용자경험에 주목하라

업계는 렌탈 진영과 기존 스마트홈 진영 어느 한쪽이 승자로 귀결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렌탈 업계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반면, 기존 스마트홈 업계는 홈시큐리티에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 목표가 스마트홈 구현이라면 판매 방식에 있어 렌탈이든 구독이든 결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바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다.

각각의 플랫폼이 연동되는 기기를 늘려갈수록 언젠가는 두 진영도 서로 호환이 필요한 순간이 올 것으로 보인다. 즉, 경쟁 보다 생태계 구축이 우선순위가 될 전망이다.

핵심은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이 있느냐에 판가름이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의 스마트홈은 원격 제어와 자동화의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즉, 사용자가 미리 설정해 놓은 조건에 맞춰 작동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미 구독형 스마트홈을 서비스 중인 통신사조차 이러한 형태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이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보다 실질적인 편의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용자가 미리 설정해 놓은 것이 아닌, 스마트홈이 사용자의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필요한 것을 스스로 제공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스마트홈이 실현된다는 의미다.

최근 업계가 가전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클라우드화 해 분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 가전 역시 인공지능을 활발히 도입하는 등 스마트홈 관련 이슈가 그대로 적용되는 걸 보면 이미 시장 경계가 모호해졌음을 알 수 있다”며 “어느 기업도 스마트홈 구현에 필요한 모든 디바이스를 혼자 생산해낼 수 없기 때문에 관련업계의 개방형 생태계 구축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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