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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업, 코로나19 시대 어떻게 건널까
건설기업, 코로나19 시대 어떻게 건널까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06.04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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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보고서 눈길
건설산업 변화·대책 진단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공적 자금·유동성 지원
적정공사비 확보 급선무

맥킨지, 7가지 지침 제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조망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건설업계 및 전문 시설공사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건설경기 침체가 단기적인 건설수요의 감소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인 건설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설산업의 변화를 전망하면서 시공업체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공공계약 조정 어려워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설산업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우리나라 경제와 건설투자에 미친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는 먼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설현장의 공기가 지연되고 원가가 상승했으며 건설기업의 재무적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유사시 현장관리와 보전을 위한 비용과 공기연장에 따른 간접비가 증가하는 등 유·무형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내·외 건설현장 모두 공기지연 및 공사원가 상승으로 인해 건설사와 발주자 간 치열한 분쟁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국내의 경우 공공계약 법령상 불가항력인 전염병의 적용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계약조정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같은 어려움에 맞서기 위한 대책을 제시했다.

먼저, 건설현장에 대한 긴급 지원대책의 일환으로 공공공사에 대한 기성금의 조기집행과 산업안전보건관리비 적용 범위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기연장 및 계약조정이 가능하도록 국가계약법 및 지방계약법을 손질하고, 근로시간 단축을 한시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생존의 위기에 처한 건설기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대책도 제시했다.

무엇보다 공적자금 확대를 통한 건설기업의 유동성 지원과 공공공사의 적정공사비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보고서는 지역경제 회복과 서민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의계약을 활성화하고 적격심사공사의 낙찰하한율을 일시적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2억원 이하 공사에 대한 수의계약 활성화로 소규모 공사의 조기발주를 지원하고, 100억원 미만 공공공사의 경우 낙찰하한율을 10%p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중소형 공공공사에 대한 예비비 제도를 신설하고 자율조정 한도액을 낙찰차액의 10%에서 50%로 올려 예비비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장기 대책으로 △이상상황 긴급 대응체계 구축 △재난대응시설 긴급조달 시스템 구축 △공사수행 및 생산요소 공급체계 확립 △생산방식 및 기술개발 활성화 △국제표준계약조건 개정 건의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한편 정부는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5년간 76조원을 쏟아 붓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는 등 경제위기에 맞서기 위한 방파제를 쌓고 있다. 이 같은 국가재정 확대가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렇지만 위기탈출의 변곡점이 어디인지, 반등의 시점이 언제인지 가늠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경기부진의 골이 너무 깊고, 불확실성의 먹구름도 짙기 때문이다.

 

디지털화 증가·공급망 재구축

다국적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내놓은 보고서도 눈길을 끈다.

맥킨지는 최근 코로나 사태에 따른 건설산업의 변화를 진단하고 향후 대책을 모색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건설산업에 미친 변화의 양상을 단기와 장기로 나누어 분석했다. 단기적 변화로는 디지털화의 증가와 공급망의 재구축을 꼽았다.

디지털화의 증가는 원격근무의 활성화와 맥을 같이 한다. 건설정보모델링(BIM)과 4차원·5차원기술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 협업도구에 의존하는 엔지니어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건설자재 주문, 부족자원의 엄정한 관리, 현금흐름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재고 비축과 핵심재료 확보, 대체 공급업체 식별 등에 있어서 효율성 보다는 탄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급망을 재구축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인 변화양상은 △통합의 증대 △수직적 통합 △기술과 디지털화를 위한 투자증대 △오프사이트(off-site) 건설 증대 △지속가능성 추구 등 크게 5가지로 요약된다.

주요 내용을 보면, 정보통신기술(IT)과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통합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물리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해 숙련 노동력의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도구 활용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는 디지털 도구의 구체적 사례로 4D 시뮬레이션, 실시간 진행상황 관리, 스케줄 최적화 등을 들었다.

맥킨지는 변화의 양상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엔지니어링 및 건설기업, 건설자재 업체의 리더들이 코로나 이후의 미래(next normal)를 위해 준비해야 할 7가지 실행지침을 제시했다.

7가지 실행지침은 △디지털화의 증대 △문화와 기술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컨트롤타워 구축 △공급망 회복력 강화 △자본과 자원 재배치 △오프사이트(off-site)로의 전환을 위한 기회 발굴 △소비자 지향의 활동이다.

먼저, 보고서는 완벽한 로드맵을 갖고 실험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작은 성공 사례들을 확대하고 활성화함으로써 디지털화를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해 경영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며, 기업의 역량을 어느 곳에 집중해야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미래의 성장을 구현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다각적인 유동성 지원을 통해 위기탈출의 빗장을 열더라도 마지막 출구는 기업 각자가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다각적인 분석과 중장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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