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전수검사∙빠른 납기 주효
합리적 가격…외산 대체 판로 열어
“공사업 체질 개선 마중물 될 것”
아무리 무선통신의 시대라지만 한꺼풀만 벗겨보면 유선 인프라의 고도화가 밑바탕이 됐음이 주지의 사실이다. 백본에서부터 광역통신망(WAN), 도시통신망(MAN), 근거리통신망(LAN)에 이르는 유선 인프라를 거친 후에야 사용자는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버, 장비 등 유선 인프라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는 여러가지이지만 케이블은 데이터가 오가는 핏줄로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서울 헬리오시티 등 굵직굵직한 건설 현장에 통신기자재를 공급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 ㈜미래로아이티의 미래가 창창한 이유다.
모듈러잭, 멀티커플러, 110블럭 등 통신기자재의 생산 및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이 기업은 민간 건설현장의 60%, LH 및 관급 현장의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 전반이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이러한 성과는 현재진행형이다.
염원주 대표는 그 비결을 차별화된 품질에서 찾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최고의 전송률을 보장하기 위한 금 도금 적정유지 생산시스템과 사후관리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사 취급 제품은 단말처리에 사용되는 자재가 대부분으로 어떠한 케이블에 장착해도 전송속도에 문제가 없도록 호환제품을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PVC 플라스틱 제품에 변질∙변색이 없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최상의 내구도를 유지하기 위해 최악조건하의 성능 테스트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생산된 모든 자재는 100%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품질에 관한 한, 염 대표의 장인 정신에 가까운 고집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발주에서 제품생산, 납품까지 길어야 3일을 넘지 않는 빠른 납기 시스템도 미래로아이티가 자랑하는 경쟁력 중 하나다. 생산에 필요한 모든 원부자재를 철저히 국내산으로 고집해 빠른 생산과 함께 하자율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
하자 발생시에는 12시간내 A/S가 가능하도록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성했다.
염 대표는 “분기별로 국가공인 인증시험원을 통해 자발적인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광통신분야 시험 인증과 약 23개 국가공인기관 인증, ISO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요의 증가로 유선망의 고도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Cat.6A 및 Cat.7 자재 개발에 착수한 것도 그 이유다.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기 어려운 시기임에도 이를 고집하는 것은 미래로아이티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는 게 염 대표의 생각이다.
미래로아이티의 태동은 2000년대 중반 초고속인터넷 붐이 지난 이후로, 어디까지나 후발주자의 위치에서 시작했다.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시장 변화에 끈질기게 대응해 온 결과, 외산의 높은 장벽을 무너뜨리고 이젠 수요처에서 먼저 찾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국내 모든 건설사가 요구하는 스펙을 충족시키면서 협력업체까지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선도적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는 목표다.
염 대표의 천명이 통신 인프라의 기본 뼈대를 세우는 일인 것처럼, 그의 경영 철학도 ‘내실’에 집중돼 있다. ‘직원이 잘 되는 회사, 직원과 끝까지 공존하는 회사, 직원이 미래인 회사’가 그의 모토다.
그는 “어려움에 처한 기업은 대외 환경, 시장 상황 등 표면적인 요인들을 이유로 들곤 하지만, 실상은 내부 직원들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직원 간 단결력이 견고하다면 외부적인 문제는 언젠가는 해결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회사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제품이나 기술력 보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10년이라는 점을 꼽는 염 대표. 잦은 이직에 사람 구하기가 제일 어렵다는 여타 기업들의 하소연은 미래로아이티에겐 먼나라 이야기일뿐이다.
염 대표는 “값비싼 외산 제품 때문에 이윤창출에 한계가 있었던 정보통신공사업계에 우수하면서도 저렴한 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로 미래로아이티가 기억되고자 한다”며 “현재 약 300여 공사업체가 자사 제품으로 수익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만큼, 업계 전체의 체질 개선을 알리는 마중물로서 역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