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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파급 효과 큰 ‘블록체인’, 전 산업이 분주
경제적 파급 효과 큰 ‘블록체인’, 전 산업이 분주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0.07.22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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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중심으로 도입 활발
DID 기술, 민간 관심 집중

정부, 체계적인 지원책 절실
기업, 중장기 플랜 수립 필요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이 논의되면서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5년 전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 기술에서 발생할 것 이란 전망은 블록체인 기술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긍정적인 시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블록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체인 형태로 연결해 여러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가 어렵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전 산업 분야에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은행권 절반, 도입 긍정

특히 블록체인 기술의 파급효과가 큰 금융권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금융기관 90곳의 절반이 넘는 54%가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고려하거나 이미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신한은행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정책자금 대출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정책자금 대출은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 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대출로, 일반 사업자 대출과 비교해 금리와 상환 기간 등에서 유리한 상품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여러 기관을 방문해야 하고 제출해야 할 서류도 많아 신청이 번거롭다는 단점이 크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면 고객의 기관 방문 횟수가 기존의 절반으로 줄어들고, 대출완료까지의 소요시간 또한 22일에서 10일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도입이 활발한 가운데 NH농협은행은 지난 15일 공무원연금공단, 금융결제원과 공무원 협약대출 블록체인화 서비스 공동사업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도입이 활발한 가운데 NH농협은행은
지난 15일 공무원연금공단, 금융결제원과 공무원 협약대출
블록체인화 서비스 공동사업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전자지급수단인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GLN:Global Loyalty Network)으로 세계 각지의 금융회사와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했다. 국경 제한 없이 모바일로 결제와 송금, ATM인출, 쿠폰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플랫폼 또한 블록체인 기반 전자 결제 기술이 근간이다.

또한 하나은행은 지난 2월 블록체인 플랫폼 ‘원큐렛저’를 이용해 고려대 학생증 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원큐렛저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기관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정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양 기관에 발급 대상자의 학적 정보를 실시간 공유 및 상호 검증할 수 있어 2주 정도 소요되었던 학생증카드 발급이 2~3일로 단축되는 효과를 거뒀다.

■전자증명도 모바일로

블록체인 기술이 최근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분야 중 하나는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다.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로 전자인증 시장에서의 ‘공인인증’ 제도가 사라지며, 전자인증 시장에선 이 같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니셜DID연합’은 지난 6월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앱 ‘이니셜’을 앱 마켓에 내놨다. 이니셜DID연합엔 삼성전자와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코스콤 등 ICT기업과 금융기업 등 14개사가 참여했다.

정부도 DID 서비스 활성화에도 나선다. DID 기반 공공서비스 이용시 기관별로 별도의 앱을 사용하는 불편함이 없도록 통합 공공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DID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시범사업과 민간 생태계 확산을 위한 민관합동 DID협의체도 올해 하반기 중으로 마련한다.

■정부, 7대 분야에 도입

정부도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7대 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분산신원증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년부터 2022년까지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구축한다. 이해관계자가 투·개표 결과에 접근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구축했던 기부 플랫폼도 고도화해 기부금 모금부터 수혜자 전달까지 전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기부자가 집행내역을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신재생에너지 거래의 입찰·계약·정산 등 과정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해 에너지공단·전력거래소·발전사업자·신재생발전사업자 간 투명한 거래를 유도키로 했다.

이밖에 복지급여 사업, 부산규제자유특구의 실증특례를 활용한 디지털 화폐, 부동산 정보의 위변조 방지, 우정서비스 통합 고객관리체계 구축 등에 블록체인이 도입된다.

■기본 인프라 조성부터

블록체인은 어떤 정보를 담느냐에 따라 그 효용성은 달라질 수 있다.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데이터(Data)와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 등을 일컫는 ‘DNA’와 연계해 각종 정보를 효과적으로 저장 및 관리할 핵심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막연한 도입을 추진하는 것보다 가장 기본적인 것 즉, 인프라 조성 및 구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 융합 연구과제를 통해 개발된 제품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및 관리를 추진해야 할 것”이며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관련 개발자를 양성하고, 업무 시스템, 일반 서비스와 같이 접근하기 쉽고 기본적인 업무부터 적용할 수 있는 중장기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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