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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여름철 복병 '일사병' 주의 
[한방칼럼]여름철 복병 '일사병' 주의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0.08.06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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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대표원장.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대표원장.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대표원장.

"몸이 너무 안 좋다"며 내원하는 일사병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일사병은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어 발생합니다. 심부 신체의 온도가 섭씨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하면서 심장이 벌렁거리며 뛰게 됩니다. 일사병에 걸리면 적절한 심박수를 유지할 수는 없지만, 다행히도 중추신경계의 이상까지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특히 발열은 코로나19의 대표증상 중 하나이기에 본인도 놀라고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에어컨이 켜져 있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덥지 않은 날 잠시의 외출에도 일사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도 서늘한 곳에서 수분을 섭취하면서 충분히 쉬면 점점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사병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 아찔한 증상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일사병이 걸리면 조금만 일을 해도 기력이 떨어져 머리는 띵해지면서 어지러운 것 같고, 심장은 벌렁거리면서 입맛이 없어져서 저절로 음식물 섭취가 줄어들게 됩니다.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맥이 풀려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더위와 관련하여 몸에 이상이 생기는 문제를 오래전부터 서병(暑病)이라고 분류했습니다. 일사병은 동의보감에서 주하병(注夏病)이라 하여 '머리가 아프고 다리가 약해지며 입맛이 떨어지고 몸에 열이 나는 증상'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기가 부족해서 발생한다고 원인을 밝혀 두었습니다.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지만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침과 약이 있습니다. 침으로는 몸의 균형을 잡아서 자율신경계를 안정시켜 줄 수 있고, 증상이 심한 경우 한약으로 원기를 북돋아서 일사병을 다스립니다. 대표적으로 생맥산(生脈散)이나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등의 처방이 있으며 개인 체질에 따른 한의사의 처방으로 빠른 치료가 가능합니다.

쉬어도 일사병의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병을 쉽게 보고 무리하다가 자칫 일사병이 아니라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열사병은 일사병과 원인은 같지만 증상은 같지 않습니다. 열사병은 심부 체온이 40℃이상으로 올라가고 섬망, 발작 등의 비정상적인 정신 증상이 나타나고 혈압과 맥박이 불안정해지고 쇼크가 오는 등의 심각한 증상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외부활동 후 일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충분히 쉬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요즘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보다도 더 더위를 느낍니다. 그래서 일사병과 열사병이 더 많아질 수 있어 걱정입니다.

하지만 예방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습니다. 외부로 나가기 전에 충분히 물을 섭취하고 너무 꽉 끼는 옷을 입지 않아야 합니다.

시원한 환경에 있다가 더위에 노출되면 신체가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에너지 절약 겸 실내외 온도차가 너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정 실내 온도는 26℃ 이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또, 실내외 온도차를 5~6℃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냉방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하니 여름철 온도조절에 참고하십시오.

혹 열이 나면서 쓰러진 열사병 환자가 있다면 급한 마음에 얼음이나 찬물을 몸에 끼얹는 일은 주의해야 합니다. 급격한 온도차이로 쇼크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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