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통신공사 총공사실적이 최초로 15조원을 돌파한 15조3068억여원을 기록했다. 2018년 14조1962억여원보다도 7.8%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공사협회는 역대 최대급의 2017년 아파트 분양물량 및 생활 SOC 예산 증가, 5G 설비투자 증가로 인한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5G 투자 영향으로 이동통신설비는 전년도 7267억원보다 52.6% 증가한 1조1073억원, 무선데이터통신설비는 567억원에서 122.3% 증가한 1261억원을 기록했다.
5G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며 네트워크 관련 설비 실적은 한동안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대표 등은 지난달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가진 간담회 차리에서 5G 인프라 조기 구축을 위해 2022년까지 약 25조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반면 전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내통신설비공사 실적은 아파트 최대 분양 물량에도 불구하고 소폭 감소(1조 9830억원→1조9669억원)했다.
지난달 23일 발의된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 촉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은 스마트 건설기술사업에 수반되는 전기 및 정보통신공사에 대해 분리발주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규정이 통과될 경우 스마트 건설로 인정된 공사에 대해서는 통합발주가 합법적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더해가는 비대면 시대 정보통신공사업은 고도의 전문지식과 정밀성을 요하는 정보통신업계 고유의 시공 영역이다. 또한 1만여 정보통신공사업계의 생존권과 연결돼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정보통신공사업계는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해당 규정의 통과를 막아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분리발주의 예외성을 인정할 수 없는 정보통신공사업계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인정받기 위한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연구개발사업 참여나 전문인력 확보 등을 통해 융합 IoT 기술 관련 표준이나 주파수 관련 지식을 배양하고, 하드웨어 및 데이터, 인공지능 관련 소프트웨어 활용 역량도 전문적으로 배양해야 한다.
성경에는 미래에 대한 꿈을 꾼 후 풍년의 때에 부지런히 다가올 흉년을 준비해 자국은 물론 주변 나라까지 살리게 된 요셉이라는 총리의 기사가 실려있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이다. 코로나 사태가 보여줬듯, 미리 준비한 자에게 위기는 기회가 된다. 풍년의 때에도 다가올 위기를 준비하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정보통신업체들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