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지난해 수준
SK텔레콤만 33.5% 늘어
정부와 4조 투자 약속
하반기 집중 투입 급선무
올해 상반기에 통신4사(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의 설비투자(CAPEX) 집행이 약 3조4400억원 규모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업체들의 투자 부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보통신공사업계를 위해 설비투자를 조기 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상반기 설비투자는 역대 최대 투자금액(9조60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 3조5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통신4사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전국적인 이동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따른 건물주의 외부 인원 출입 제한‧통제 조치 등과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4조원 투자 목표에는 일부 못 미쳤다. 당초에 계획했던 2조7000억원 대비 7000억원 이상을 상회하는 투자를 집행했다. 2018년 상반기 1조8100억원에 비해서는 대폭 늘어난 수치다.
KT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KT는 지난해 2분기 설비투자에 8020억원을 집행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30% 감소한 5604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전체 설비투자를 봐도 지난해 1조3541억원에서 9673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현장 설치기사 운용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결과다.
KT 관계자는 “올해 제시한 연간 CAPEX 가이던스는 3조1000억원으로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에만 전년대비 56.7% 증가한 9178억원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다.
상반기 누적 투자액은 전년비 33.5% 증가한 총 1조 2244억원이다.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하면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1조46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나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대비 66.9% 증가한 6253억원(LG헬로비전 CAPEX 미포함)을 집행해 상반기 누적으로 올해 가이던스 2조5000억원의 40%인 99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68억 원)에 비해 0.69%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5G 음영지역과 실내(인빌딩)에 5G 기지국을 추가 구축해 데이터 전송속도 향상은 물론 국내 최대 커버리지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
과기부는 3월 통신3사 대표가 최기영 과기부 장관과 긴급간담회를 갖고, 투자시기를 앞당겨 상반기에 당초 계획보다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통신3사와 SK브로드밴드 등 4개사는 올해 상반기 총 2조7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으나, 4조원 수준으로 투자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통신사 설비투자는 상반기 계획이 수립되고 하반기 집중적으로 집행되는데, 경기 회복을 위해 투자 집행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이었다.
이통사는 실외와 접근 가능한 시설 위주로 기지국을 집중 구축했다.
또한 재택근무·원격수업 확산에 대비해 선투자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4~5월부터는 건물주나 서울교통공사 등과 협의해 인빌딩도 속도를 내 구축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경제와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5G를 포함한 통신 네트워크의 경쟁력이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통신망 투자는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내의 단말기‧장비, SW‧콘텐츠 등 전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우수한 네트워크 경쟁력은 전체 IC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에, 통신4사는 올 하반기 이후에도 노력을 계속해서 향후 3년간 무선·유선 통신인프라 등에 약 24조5000억~25조7000억원 투자(잠정)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경기가 어려워질 때마다 투자를 늘려 전후방 산업과 기업 살리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하반기에는 통신업체들이 5G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한 시설공사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