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39 (목)
한국 대학의 이상한 온라인 교육 경쟁력
한국 대학의 이상한 온라인 교육 경쟁력
  • 이길주 기자
  • 승인 2020.08.25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민
배화여대 교수

코로나 19사태로 2020년 1학기에 한국대학들은 전면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온라인 수강으로 인해 학습자들이 몰리면서 많은 대학들의 서버가 다운되면서 학생들은 수업권의 침해를 받았다.

문제는 기술적인 것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디지털 온라인 수업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없던 교수들이 갑자기 비대면 수업을 대체할 방안을 마련하라는 교육부 지침에 멘붕이 된 상태에서 제대로 된 교육 콘텐츠 제작을 하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하였다.

결국 기술적인 문제와 내용적인 문제가 결합이 되어서 사상 초유의 1학기 비대면 수업은 대학생들의 수업의 질 저하라는 불만으로 이어지면서 등록금 환불 문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보급률과 속도를 가진 대한민국에서 대학이라는 고등교육 기관에서 온라인 교육 수준의 민낯을 보여준 2020학년도 1학기였다. 한국 대학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으나 이미 100년 이상 지속하며 발전해 왔다.

하지만 대학의 자율성이나 보수적인 성향 그리고 제도화된 교육시스템 때문에 급변하는 시대에 신속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감염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1학기보다는 개선되겠지만 2학기의 비대면 수업의 질도 크게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2학기에도 대학생들의 교육만족도는 낮게 이어질 것이고 또 다시 등록금 환불과 더불어 대학의 정체성 논란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2020년 7월, 교육부와 일부 사립대 총장들이 회의를 거쳐 학부 원격수업 99%까지 가능하게 하고 해외대학과 공동학사-석사 운영을 허용하였다.

하지만 한국대학은 아직 온라인 수업에 아직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이미 2010년을 넘어서면서부터 온라인 고등교육 혁신이 시작되었다.

무크(MOOC), 미네르바대학,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등 다양한 온라인 고등교육 기관과 채널이 등장하였다. 2012년 하버드대와 MIT가 공동으로 시작한 에드엑스(EdX)의 경우 첫 강의 수강생이 15만 여명이었는데, 이는 지난 150년간 MIT를 졸업한 동문수보다 많았다.

현재 누적 수강생수는 250만을 돌파했으며, 향후 10년간 1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온라인 고등교육기관과 채널은 교수자가 아니 학습자의 니즈를 기반으로 학습컨텐츠를 제작하고 학습자의 인터페이스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온라인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동시접속자수와 다운로드 속도를 온라인 교육지표로 자랑하고 있는 한국대학의 지표와는 완전히 다르다.

수업은 언제나 즐거워야 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학습이 즐거움으로 다가올 때 교육에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온라인 수업은 더더욱 학습이 즐거워야 하고 학습자의 필요에 의해 제작되어야 한다.

동시접속자수와 다운로드 속도가 아닌 학생들의 만족도와 필요도를 새로운 온라인 교육지표로 활용해 봄이 어떠할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5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