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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 막힌 화웨이…5G 시장 판도 ‘촉각’
반도체 수급 막힌 화웨이…5G 시장 판도 ‘촉각’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0.08.25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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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3차 제재안 가동
O-RAN 기반 망으로 중심이동

삼성, 반도체 고객 상실 불가피
LGU+, 장비 수급 악영향 우려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 제재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향후 5G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상무부는 중국 화웨이에 대한 3차 제재안을 통해 미국의 기술이나 장비로 반도체를 만드는 그 어떤 기업도 화웨이에 제품을 납품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1차 제재안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미국 업체는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2차 제재안이 ‘화웨이가 설계한 반도체에 미국의 기술이 사용돼선 안 된다’는 것이었던 데에 비하면, 3차 제재안은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 경로 자체를 완전히 끊어놓은 처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세계 시장에서 미국의 기술 없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는 반도체가 탑재되는 대표적인 제품인 스마트폰, 네트워크장비 등을 생산할 길이 막히게 된 셈이다.

통신업계는 이로 인해 5G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G 네트워크장비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가 화웨이이기 때문이다.

그간 화웨이가 구축해온 5G 시장에서의 입지를 고려하면, 미국 역시 아무 대안없이 화웨이를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떠오르고 있는 것이 O-RAN(Open Radio Access Network)이다.

O-RAN 규격은 서로 다른 기지국 제조사에서 만든 디지털장비(O-DU)와 라디오장비(O-RU) 간 상호연동을 가능케 한다. 통신사업자는 이를 통해 5G 구축 시나리오에 맞는 최적의 기지국 조합을 설계할 수 있다.

미국은 O-RAN을 화웨이 기술의 대안으로 삼고 있다. 9월 중으로 일본 유통업체 라쿠텐이 O-RAN 기반 5G 가상 네트워크를 출시할 예정으로, 미국과 일본이 합작한 최초의 O-RAN 상용망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O-RAN의 도입은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 SK텔레콤은 O-RAN 기반의 5G 인빌딩(in-building) 솔루션을 도입, 국내 중소기업 장비와의 상호연동 검증을 마쳤다. KT는 중계기 전문업체 쏠리드와 O-RAN 프론트홀 연동 규격을 준수한 라디오 장비를 개발한 바 있다.

사면초가에 처한 화웨이에 대응해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삼성전자로 향하고 있다. 화웨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폰, 네트워크장비 등이 정확히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경쟁관계에 놓인 분야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위이지만 중저가 시장에서의 화웨이의 입지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중국 시장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0% 이하로 떨어진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미국의 이번 조치로 인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수치가 그대로 삼성전자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네트워크장비의 경우, 일시적인 반등의 요소는 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5G 투자가 답보 상태에 빠진 것을 감안하면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반도체만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도 결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액은 208억달러로, 애플(361억달러), 삼성전자(334억달러)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반도체에 관한 한 삼성전자는 우수 고객을 잃을 위기에 처한 셈이다.

한편, 화웨이 장비를 중심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LG유플러스는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달 미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기업으로 LG유플러스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과 더불어, ‘화웨이 리스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실정이다.

네트워크장비의 특성상 초기 구축 장비와 다른 제조사로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화웨이가 5G장비 제조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장비 수급에 악영향이 미칠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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