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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무더위 화병(火病) 주의보
[한방칼럼] 무더위 화병(火病) 주의보
  • 최아름 기자
  • 승인 2020.09.04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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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대표원장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대표원장.
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대표원장.

더운 날씨에 코로나19로 마스크까지 쓰고 생활해야 하는 힘든 요즘입니다. 이렇게 더운 여름이면 더위로 인한 온열병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화병(火病)입니다.

화병은 마음속에 불만과 분노 등이 쌓여서 만든 화기와 열이 가슴이나 얼굴, 머리로 상기되면서 나타나는 병입니다. 그런데 더우면 화병을 조장하거나 이미 화병이 있는 사람의 증상을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 당장은 화병이 없다고 해도 스트레스에 민감한 분들은 더운 여름 화병이 생기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몸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에 화병과 관계가 있는 걸까요? 더위로 몸이 덥다고 느낀 뇌는 몸의 열을 식히려고 심장을 뛰게 하여 땀이 나게 합니다. 흘린 땀은 몸의 열과 함께 공중으로 증발하면서 피부의 열을 식혀줍니다.

언뜻 합리적인 방법인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감각신경이 밀집해 있는 피부는 시원해 지지만 심장이 있는 내부는 열심히 뛰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렇다 보니 평소에 심장이 약한 사람이거나 혈압이 높은 분들은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습도까지 올라가면 습한 날 빨래가 마르지 않는 것처럼 흘리는 땀이 마르지 않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열을 식히려고 심장을 뛰게 하여 땀을 흘려도 땀이 증발하지 못하여 몸은 더 뜨거워져 결국 심장에 무리가 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더운 여름 화병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답은 가스레인지의 불을 깜박하고 끄지 않아 냄비에 불이 난 것을 해결하는 방법과 같습니다.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바로 가스 불을 끄고 가스 공급 밸브를 잠그는 것입니다. 자칫 빨리 불을 끄겠다고 냄비에 물을 뿌리면 달궈진 냄비에 물이 닿자마자 튀면서 화상을 입는 등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화병을 해결하는 방법도 이와 같습니다. 제일 먼저 화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즉 화병을 직접 억누르는 것보다는 격해진 감정이나 더운 날씨의 환경에서 벗어나거나 차단하여 서서히 화가 가라앉도록 해야 합니다.

한의학적 방법으로는 간사혈(間使穴)과 내관혈(內關穴)을 지압하면 도움이 됩니다. 혈액을 내부로 흐르게 하여 심장으로 공급되는 피의 양을 줄여줌으로써 심장을 안정시켜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위장 기능을 회복시켜줘 심신의 안정과 숙면에도 도움이 됩니다.

간사혈의 위치는 손목 주름의 중간점과 팔꿈치 주름 중간점을 이은 선을 3등분 했을 때 손목 쪽 3분의 1이 되는 자리입니다. 내관혈은 간사혈에서 엄지손가락 너비만큼 손목 쪽으로 내려온 자리입니다. 지압 방법은 3초간 꾹 눌러서 팔꿈치 방향으로 밀어 올리듯 눌렀다가 힘을 빼고 한 호흡을 쉬는 동작을 반복하면 됩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가 유발되고 있는 2020년 여름입니다. 가장 긴 장마에 찌는 무더위 또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모여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가까운 사람들과 마찰이 많아지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위로 인한 불쾌지수 상승으로 사소한 시비가 커져서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도 심심치 않게 봅니다.

더위는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되었습니다. 더위에 편승해 화병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모두가 힘든 만큼 서로서로 양보하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무탈한 여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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