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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기다려도, 기다리지 않아도
[창가에서] 기다려도, 기다리지 않아도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09.0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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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편집본부장

코로나19가 다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위를 3단계로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힌 경제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기업들의 체감경기 수준이 조금씩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다가 다시 제동이 걸릴 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과 무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세태를 반영해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지긋지긋한 코로나 사태는 언제쯤 끝날 것인가.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예단하기 힘들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가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내년 말 종식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가설 또는 예측일 뿐이다.

짙은 안개 속을 거니는 심정으로 일상의 얼개를 짚어보면,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희망의 틀에 스스로를 가두는 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실질적 준비를 하는 게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코로나 사태에 따른 인류문명 패러다임의 대전환과 새로운 삶의 방식인 ‘뉴노멀(new normal)’은 피할 수 없는 냉엄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인식의 토대 위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는 게 최선일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종사자들도 해야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 비대면·언택트(untact) 사회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건실한 ICT기반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국정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언택트 사회는 광대역 인터넷네트워크, 비대면 본인확인, 온라인 결제와 같이 ICT를 매개로 움직인다.

특히 기존의 오프라인 활동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ICT서비스 수요가 급격하게 변동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대용량 동영상 이용이 크게 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재택근무와 영상회의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이런 변화의 단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언택트 사회를 위한 핵심기술의 수준이 낮고, 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사회적 기반도 취약하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망·5G 등 네트워크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클라우드컴퓨팅과 플랫폼의 경쟁력이 낮아서 외국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국회입법조사처는 “언택트 사회를 위한 핵심기술인 클라우드컴퓨팅과 플랫폼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민간사업자가 출현할 수 있도록 관련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참으로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절망하고, 어렴풋이 알아도 당장 할 수 없어서 애절하다. 그러나 내일이면 새로운 태양이 떠오를 것이란 믿음으로 오늘을 견뎌야 한다.

곧 9월이다. 기다려도, 기다리지 않아도 가을이 온다. 참혹한 고통의 강을 건너면 결국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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