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동통신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알뜰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1월에만 1만명 넘게 번호이동 가입자가 감소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던 알뜰폰 시장은 6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5000명 이상 번호이동 가입자가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출시한 갤럭시노트20의 자급제 모델을 구입한 소비자가 통신 3사를 떠나 알뜰폰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용으로 출시됐다. 통신사를 통해 구입할 경우 5G 요금제를 써야 한다.

5G 서비스의 가격과 품질에 불만을 느낀 소비자가 자급제 모델을 구입한 뒤 저렴한 알뜰폰 4G 이동통신(LTE)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

정부도 이는 '알뜰폰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뜰폰 시장 알뜰폰 이용자들이 월 최대 1만5000원의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전용 카드가 1일 국민카드와 우체국카드에서 출시된다.

국내 16개 알뜰폰 사업자의 요금제를 한 눈에 비교하고 단말기 구입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종합포털도 오픈한다.

소비자가 손 쉽게 맞춤형 통신요금을 선택함으로써 통신비 부담을 낮출 수 있게 하고 자신에게 맞는 자급제 단말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알뜰폰'과 '자급제 폰'의 결합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종합포털인 '알뜰폰 허브(알뜰폰.kr)'를 전면 개편해 1일 오픈한다.

포털 내에서 이용자들이 사용하길 원하는 데이터, 음성, 문자 사용량 범위를 직접 설정해 알뜰폰 사업자들의 요금제를 비교·검색하고, 맞춤형 요금제를 가입할 수 있도록 편리성을 높였다.

또한 단말기 제조사의 신규 자급제 단말기 사이트, 주요 중고단말기 판매사이트 등과 연계해 단말기 구입도 가능하도록 했다.

같은 날 국민카드와 우체국 카드는 전체 알뜰폰을 대상으로 '알뜰폰 전용할인카드'를 출시한다.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1만~1만5000원의 통신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게 된다. 롯데카드 역시 10월 중 전용할인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허브 첫 화면과 개통신청 페이지에도 전용할인카드 정보가 함께 배치돼 이용자들이 손쉽게 요금할인 혜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알뜰폰허브 입점 사업자를 지속 확대해나가는 한편, 카카오페이, 패스(PASS)앱 등 비대면 인증수단을 알뜰폰허브에도 적용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알뜰폰을 판매하고 있는 KB국민은행도 시장 안착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역본부(PG)에 알뜰폰 '리브엠(Liiv M)'을 판매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16개 지역영업그룹 아래 130여개의 지역본부가 있는데 해당 지역본부 점포에 리브엠 전담 매니저를 배치했다. 기존에는 13개 지점에서만 판매를 했지만 전국적으로 판매대리점을 늘렸다고 볼 수 있다. 리브엠 전담 매니저는 파트타임 형식으로 기본 4개월에 최장 8개월까지 근무하는 방식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각 지점에서 알뜰폰 가입업무를 주력으로 전담한다.

국민은행은 오는 28일 서울시 서대문역 인근에 알뜰폰을 체험할수 있는 '알뜰폰 스퀘어'도 오픈할 예정이다.

박남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