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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뜬구름 잡는 시티 보다 빌리지로
[기자수첩]뜬구름 잡는 시티 보다 빌리지로
  • 차종환 기자
  • 승인 2020.09.10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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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와 태풍이 전국을 휩쓸고 갔다. 가뜩이나 코로나19에 꽁꽁 얼어붙은 경기로 당장 입에 풀칠할 것을 걱정해야 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마당에 연이은 재난재해는 하늘도 무심하시지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한다.

피해상황을 전하는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초토화가 따로 없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이를 마치 남의 나라 일인양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적은 없는가.

자연 현상에 의한 재난재해는 그 자연과 밀접하게 맞닿아 생활하는 농어촌에서 많은 피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인구는 80% 이상이 도시에 몰려 있기 때문에 뉴스에 나오는 대부분의 피해 현장인 농어촌을 마치 스포츠 중계 보듯 볼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여기에 스마트시티의 맹점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국민의 생활을 편리하게 함과 더불어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스마트시티가 가지는 진정한 가치다. 그런데 재난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피해를 보는 도시민은 극소수요, 농어촌 주민들이 절대다수라면, 스마트시티는 분명 헛다리를 짚고 있는 게 아닐까.

일각에선 스마트시티는 실체가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실체가 없는 게 아니라 실감을 하지 못한다는 게 더 정확하다. 굳이 스마트시티가 아니어도 사는 데 지장이 없는 도시에서 몇 가지 서비스가 추가된다고 생활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빌리지’로 눈을 돌려야 한다. 규모를 줄이면 눈에 보인다.

도시 문제 못지않게 농어촌 문제도 심각하다. 고령인구의 증가 및 각종 생활편의 시설 부족 등으로 인구 유출이 증가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을이 부지기수다. 아이러니하게도 도시에서 구현되는 각종 스마트 서비스들의 파급효과는 농어촌이 더 크다.

스마트시티와 전혀 별개의 문제도 아니다. 마을이 모여 도시를 이루듯, 스마트빌리지가 모여 스마트시티가 완성되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 또 어디 있으랴.

갈수록 재난재해의 규모와 강도는 넓고 강력해질 것이라고 한다. 시티로 뜬구름 잡는 것보다 빌리지로 정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더욱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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