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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일자리 미스매치의 해법
[창가에서] 일자리 미스매치의 해법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0.09.15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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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편집본부장

청년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다. 학교 문을 막 나선 청년들이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판이 닫히지 않을까 큰 우려를 낳고 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청년층의 취업난이 유독 심각하다는 조사결과는 더욱 암울하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37개 OECD 국가의 청년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2009~2019년) 각국의 평균 실업률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조사 대상국가 15~29세 청년들의 평균실업률은 2009년 14.9%에서 지난해 2019년 10.5%로 4.4%p 낮아졌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청년실업률이 8.0%에서 8.9%로 0.9%p 더 높아졌다.

조사기간 동안 청년실업률이 높아진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 그리스와 이탈리아, 터키,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등 다섯 나라에 불과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도 OECD 국가에 대한 청년고용지표 분석과 맥을 같이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을 기준으로 최종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뒤 일자리를 얻지 못한 15~29세 청년은 166만 명으로 조사됐다. 관련통계를 작성한 2007년 이후 최대치다.

주목할 만한 것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는 오히려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한경연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지능정보산업협회,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등 신기술과융합서비스를 주로 다루는 협회의 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인력경쟁력 현황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사물인터넷과 3D 프린팅, 드론, 블록체인, 인공지능, 컴퓨팅기술 등 4차산업 혁명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인력부족률은 29.4%로 조사됐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수요에 견주었을 때 실제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은 약 3분의 2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우리나라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욱이 5년 뒤인 2025년에도 4차 산업혁명분야에서 28.3%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은 깊은 한숨을 자아낸다.

이처럼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매우 심각하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가 이미 수년전에 성장도 고용도 없는 ‘수축사회’에 진입했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인력수급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는 인적자본이라는 기본 명제를 망각해서는 안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신성장동력의 부재에 따른 국내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침하현상을 감안할 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시장을 새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일구는 일이 시급하다. 창업의 질을 높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고용시장이 살아난다.

혁신기업에 기를 불어넣고 유능한 인력들이 4차 산업혁명분야에서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온 나라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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