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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제재·엔비디아 ARM 인수… 반도체 시장 '격변'
美, 화웨이 제재·엔비디아 ARM 인수… 반도체 시장 '격변'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0.09.16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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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반도체 제조사
신규 판로 개척에 고심

ARM 라이선스 AP엔 필수
정책 바뀌면 타격 불가피
미 정부의 화웨이 제재 조치 발효에 따라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제품 발표 현장. [사진=화웨이]
미 정부의 화웨이 제재 조치 발효에 따라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제품 발표 현장. [사진=화웨이]

미국 정부가 중국의 화웨이 제재에 나서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도 관련 산업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미디어들은 미국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의 화웨이 공급을 제한하는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가 15일부터 정식 발효됐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에 반도체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국내 메모리 제조 기업들도 화웨이에 제품을 납품할 수 없게 됐다.

일본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옥시아·소니·미쓰비시전기 등이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화웨이의 5G 장비에 대해 해킹 등 보안 문제가 우려된다며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화웨이 장비를 체택하지 말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요 고객이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되면서, 국내외 반도체 제조 업체들은 판로 찾기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제재 조치에 따르면, 반도체를 화웨이에 직접 공급하지 않더라도 최종적으로 화웨이가 사용하게 되는 경우까지도 금지되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아닌 다른 중국 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했다가, 해당 제품이 화웨이로 흘러들어갈 경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국제적 그래픽처리장치(GPU) 솔루션 기업인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한 사건도 화제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48조원 가량에 인수한다는 합의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M&A)이 업계 사상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기존의 GPU 제품군을 탈피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러닝, 자율주행 등의 신사업에 회사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이번 ARM 인수는 엔비디아의 신사업 추진에 날개를 단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도 "엔비디아의 AI·그래픽 기술이 ARM의 생태계와 결합해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인수 추진은 스마트폰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 스마트폰 대다수가 ARM의 설계 기술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AP는 컴퓨터의 CPU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메모리, GPU 등이 결합돼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Snapdragon), 삼성전자의 엑시노스(Exynos), 애플의 A시리즈 등 대부분의 모바일용 AP에 ARM의 설계 특허가 적용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ARM 라이선스 정책을 변경할 경우 AP 설계·제조업계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와 ARM 인수 완료까지는 미국, 영국, EU, 중국 등의 승인을 거쳐야 하므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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